[KAIST 석사과정 후기 - 7] 면접

7. 면접


  마침내 면접까지 왔네요. 아직 본격적인 석사 생활을 써보기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꽤 긴 여정을 지나온 느낌입니다. 그만큼 카이스트 입학 전에는 면접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기 때문이겠죠? 입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만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절차인 만큼 가능한 기억을 살려 많은 예비 대학원생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어보겠습니다.



1) 대전 도착


가능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카이스트 대학원 면접 기간은 1주일에 걸쳐 있는데, 학과에 따라 그 중 날짜를 정해 면접을 보게 됩니다. 신소재공학과의 경우 이틀에 걸쳐 면접을 보게 되어있었고 (하루는 석사, 하루는 박사였던 것 같네요) 저는 첫 날의 오전조에 해당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루 전날 대전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면접인데 돈보다 컨디션이 중요하다 라는 생각으로 나름 규모있는 호텔에서 숙박했습니다. (라고 하지만 평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선택이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어지간하면 다른 부차적 요소를 신경쓰기보다는 면접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카이스트는 대중교통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대전역을 통해서 오셨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월평역이고 걸어서 학교까지 15분정도 걸립니다. 대신 월평역에서 매 시간 출발하는 셔틀이 있으니 면접이 오후시간이라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알아보시고 탑승하실 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런데 첫 차 시간이 늦어서 오전조라면 짤 없습니다 ㅜㅜ

 

2) 복장


다들 풀 정장입니다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면접 표준복장인 정장을 갖춰입었습니다. 숙소에서 일어나 셔츠와 바지를 갖춰입고 양말도 신었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넥타이를 잘 못 매겠어요. 


  실화냐? 네 실화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잘 매는 편은 아니지만, 당시의 저는 정말로 넥타이를 매본 적이 손에 꼽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연습도 해 갔었는데 막상 아침에는 잘 안 매지더라구요... 면접 시간은 다가오는데 마음이 급해지니 더욱 어려웠습니다. 결국 급한대로 넥타이는 가서 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결국 넥타이는 매지 않고 (제가 본 사람 중에는 유일했습니다) 면접을 보았습니다...


넥타이는 미리미리 연습합시다



3) 대기


  집합 장소인 강의실에 모두 앉아 명단을 확인하고, 방마다 면접자 - 대기 1번 - 대기 2번 - 대기 3번 이렇게 4명이 유지되도록 순차적으로 안내를 받아 면접실로 나갔습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대기실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고요.

  따라서 면접 전후로 다른 지원자분들과 함께 상당시간을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혼자 오신 분들이 많았지만, 자대생 혹은 한양대 등 많은 지원자분들이 오시는 학교의 경우 동기와 함께 온 경우도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시고 계셨기 때문에 그나마 대기실에 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정말 적막했을거에요... 




4) 면접


  면접은 3:1로 2번 진행됩니다. 교수님 세 분이 앉아계신 방에 혼자 들어가 15~20분정도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원래는 한 방은 인성, 한 방은 전공을 주로 묻는 방식이었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관계없이 자기소개 후 자유롭게 질문하십니다. 전공질문은 방마다 크게 4~5가지 질문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네요 ㅜㅜ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공 면접은 원리에 대한 질문 -> 그 원리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 -> 현상의 응용 이런 순으로 나오는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4-1) 첫 번째 방



  익히 알고있던대로 교수님 세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들어가서 먼저 칠판에 수험번호와 이름을 적게 한 후 면접을 시작하였습니다. 면접이 진행된 세미나실 책상 구조상 교수님들과 제가 서 있는 칠판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먼 편이었어요. (방 끝에서 끝까지)  이 세미나실은 제가 졸업할 때 쯤 리모델링되어 구조가 바뀌었으니 이제는 그렇게 멀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거겠...죠?)


  먼저 지난 글에서 준비했던 1분 정도의 자기소개로 시작하였습니다. 


자기소개 (1분)

제가 누구이며, 왜 카이스트에 진학하게 되었는지

왜 연구자가 되고자 하게되었는지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며 약점에 대한 해명



첫 방에서는 자기소개에 대해서는 별다른 질문 없이(교수님들끼리 "서울대에서 카이스트에 지원한 것은 오랜만이네요 허허." 라고 이야기하시기는 했습니다) 바로 전공질문으로 넘어가셨습니다.


Bragg's law 에 대해 그림을 그려 설명해 보아라

- 그걸로 어떻게 XRD 분석을 할 수 있나?

- 그럼 결정의 구조가 바뀜에 따라 XRD 분석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나?

(그림을 처음에 분필로 예쁘게 못 그려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ㅋㅋ;)


확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라

- 농도 차이가 커짐에 따라 확산 속도는 어떻게 변하는가? 식으로 설명하라


열역학 법칙들에 대해 설명하라

- 해당 법칙에 따르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해야하는데, 어떻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타나나?

- 보다 세부적인 상황을 제시하시고 이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일단 첫 방에서는 막힘없이 모두 다 답변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칠판에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길어져서 약간 급히 끝내신 감이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마음이 아주 편했습니다.



4-2) 두 번째 방


  앞 방과 동일하게 자기소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자기소개 관련해서 약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자교가 아니라 카이스트로 왔는가?

- 자교도 좋은 학교지만 우리나라 과학계를 지탱하는 다른 한 축인 카이스트에 진학하여 저변을 넓히고자...


학점은 군대 다녀와서 주로 올린건가?

영어는 따로 공부를 해서 이런 점수를 얻은 건가?


(지원서를 보니) AA 분야 실험실에서 현장실습을 했는데 AA 분야에 관심이 있나?

- 그 교수님이 AA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Quantum Confinement Effect를 설명해보아라

그럼 그걸 바탕으로 반도체에서 Band gap의 생성 원리를 설명하라



P-N Junction의 에너지 밴드를 그려보아라

- P type 쪽에 도핑을 했을때 어떻게 밴드 구조가 변하는가? 페르미 준위의 위치는?

- 전류를 한 방향으로 가했을때는?

이거 잘 답변하지 못해서 한 달동안 불편했습니다...



어떤 나노입자가 에너지를 가했을 때 청색 발광을 한다. 

- 이 입자를 더 키우면 발광 파장은 어떻게 이동하나?

- 밴드 갭을 그럼 그려보아라



 이 방에서는 다른건 다 잘 답했는데... P-N junction의 응용문제에서 결국 막히고 말았습니다. 이때 막혔을 경우에는 교수님들이 조금씩 힌트를 주시면서 정답으로 유도해 나가려 하시는데, 그럼에도 정답으로까지는 가지 못한 문항이었습니다 ㅜㅜ 



  보시는 것처럼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해당 질문에서 점점 심화된 내용으로 파고드는 질문을 하시는 방식으로 전공면접이 이루어집니다. 질문에 따라서 결국 답변이 어려운 심화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경우에도 본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러이러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가진 지식의 조합에 가까우니까요.


몰라도 '모른다' 라고 하지 마시고 꼭 알고 있는 지식에 기반한 설명을 시도하세요




5) 귀환


  한낮이 되자 오전조 면접이 모두 끝났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문항만 계속 머리속에 맴돌더라구요. 나머지를 잘 답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겠지? 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발표가 날 때까지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아, 대전 처음 오신 분이라면 돌아가는 길에 비공식 대전 유일 관광명소 ㅅㅅㄷ 빵집에서 튀김소보로 하나 사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ㅋㅋ 대전에 살게되면 사서 갈 일이 많은 선물입니다. 이거밖에 없거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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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6] 서류 합격과 면접 준비

6. 서류 합격과 면접 준비


  인내와 멘탈관리가 필요한 시간


  카이스트 대학원에 지원시 서류 결과 발표는 제출 마감일로부터 약 한 달 뒤, 그리고 면접은 서류 결과 발표로부터 약 1주일 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힘들여 면접을 준비하고도 서류에서 탈락하여 준비한 것을 채 써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방대한 양의 지원서를 검토하면서도 전형 기간이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지원자 입장으로서는 서류 합격을 전제로 하고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연구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카이스트 외에 이어지는 서울대 등 다른 대학원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공부이니, 편한 마음으로 면접 준비에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저는 매우 불편한 마음이었다는게 함정


  지금 와서 생각하면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엔 엄청나게 쫄렸습니다. 서류 결과 발표 당일에도 학교 도서관에 면접 공부를 위해 갔으나 공부는 못하고 커뮤니티만 계속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서류 합격을 확인한 곳은 책상이 아니라 도서관에 비치된 휴식용 온열의자 위에서였습니다 ㅋㅋㅋ; 어차피 서류 결과가 났을 때는 이미 면접이 임박했을 때입니다. 열심히 준비합시다!




1) 면접 후기 & 기출 문제 찾기


시간은 적고 범위는 넓다 - 후기를 활용하자.



방대한 전공 서적들을 다 복습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석사 면접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해야 할 것을 보는 것입니다. 기존 연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룰 박사 면접과 달리 석사 면접의 대부분은 학부 때 쌓은 전공지식이 될 터, 방대한 학부 전공 내용 중 면접에 나올 만한 부분을 어떻게 축약해서 복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지원자분들께서 저와는 달리 우수한 전공 학점을 보유하신만큼 전공 지식도 탄탄하시겠지만 만에 하나 약점인 부분에서 질문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학점을 받은 전공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답 하지 못하시면 다른 좋은 학점들까지 의심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미연에 방지해야겠지요?


답은 면접 후기와 기출 문제 탐독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면접 준비가 막막했지만, 후기를 탐독하는 것 만으로도 실제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얼마나 깊이 있는 내용을 물어볼 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복습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은 덤이었지요. 기출은 학교에 따라 선배님들께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만, 저는 선배는 사실상 없었고... ㅜㅜ  대신 대학원 입시 준비 카페들에서 정보를 모았습니다. 학과와 학교까지 일치하는 후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결코 부족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두 카페에서 해당되는 전공으로 검색하시면 충분한 후기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꼭 면접 공부를 시작하시기 전에 한 번 완전히 탐독하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아, 그리고! 카이스트를 비롯해서 꼭 지원하신 학교가 아니더라도 상위권 대학원 면접 질문은 다 거기서 거기이므로 (...) 시간이 되신다면 같은 학과의 다른 학교 후기들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원한 신소재공학과(재료공학과) 에 해당하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그 외 IST 들 후기를 모두 읽고 공부를 시작했으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전공 공부


  학과에 따라 차이가 큰 부분일 수 있지만, 해당 학과의 기초를 이루는 전공 필수 과목들은 모두 익숙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관심 연구분야를 언급했다면 관련 과목은 더욱 깊은 이해를 갖추어야겠지요. 재료공학부 학과 과정을 마치고 신소재공학과에 지원한 저는 학부때 수강하였던 아래 전공필수 과목 교재들을 통해 전공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 재료공학개론

- 재료열역학 (전기화학 외 전범위)

- 재료의 전자기적 성질 (고체물리, 반도체 파트)

- 재료현대물리 (양자역학)

- 재료상변태 (전달현상 일부)


  재료과를 나오신 분이라면 누구나 동감하실, 전공의 기초를 이루는 과목들입니다. 다른 전공들도 분명 이런 과목들이 있겠지요. 


  우선 개론의 경우 지난 학부 생활동안 배운 내용의 큰 그림을 다시 잡는 느낌으로 제일 먼저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면접에서도 딱 개론 범위 내의 분야를 질문하셨습니다. 물론 개론 교재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깊은 원리를 물으시기도 하였지만 현상 자체는 개론 책에도 나오는 수준이었던 것이지요. 그만큼 가볍지 않게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역학은 아마 대부분의 공대 학과에서 필수로 수강하는 내용일텐데, 식 유도까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열역학 법칙정도는 완벽하게 꿰고 가셔야 합니다. 저는 기본 법칙 외에는 식 유도는 제외하되, 그 식이 유도되는 큰 원리는 숙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자기적 성질 파트는 고체물리와 반도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여기 써 있는 과목들 중에는 가장 높은 학년에 수강하는 과목이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기출에서 관련 문제가 나온 것을 확있했었기 때문에 비중을 가장 크게 두었습니다. 기출 보기의 중요성!


  이번에도 한 문장으로 요약드릴 수 있겠네요.



후기와 기출을 보면 무엇을 공부하셔야 하는지 다 아실 수 있습니다.




3) 자기소개 & 인성


  물론 면접에서 전공 질문만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혹 좋은 학부 출신 + 높은 학점이 조합되는 경우 전공을 거의 안 묻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자기소개와 인성 준비를 어느정도는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1분 자기소개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항목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 카이스트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

- 어떤 분야 연구에 관심이 있는가?

- 장점은 무엇인가? (영어를 강조하기 위해 영어 자기소개도 준비함)

- 약점(낮은 학점)의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했는가?


  대부분의 면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만, 후기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딱 이 정도 선에서 질문하십니다. 그러니 너무 깊게 파는 것보다는 딱 뻔한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면접 시간이 길지도 않아요.



  글의 시작에서 말씀드렸듯이 결국 면접준비는 누가 멘탈을 잘 유지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당시의 저와는 달리) 전공 지식 자체는 머리속에 잘 들어있으실 겁니다. 그 들어있는 내용을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잘 꺼내어 정리해두느냐가 면접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마침내 대망의 면접 당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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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상당히 정신없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지난 글로부터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졸업식이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뒷정리가 바쁠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ㅜㅜ 연구 마무리며 짐정리며 쉬운 건 다는걸 또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이틀만에 휴일이 찾아와서 숨을 좀 돌리고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마침내 길었던 준비과정들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입학 지원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지원시기


카이스트 봄학기 지원은 통상 입학 전년도 7월에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 등 다른 대학들이 가을에야 입학절차를 시작하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빠른 것이죠. 가을학기 입학지원이 전년도 겨울에 진행되는 해외 대학원들을 본뜬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가을학기 입학지원은 당해년도 봄에 진행됩니다.

저 역시 7월에 원서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방학중인 기간이었던 만큼 전적으로 입학지원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카이스트는 모집을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기계, 전기, 신소재, 화공 등등 대부분의 통상 전공은 1차에 모집을 진행하고, 2차에는 주로 융합학과들의 모집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지원한 신소재공학과 역시 1차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지원 사이트가 열리기 1,2개월쯤 전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이 올라옵니다. 세부일정과 필요 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미리 읽어보시고 준비하시는게 나중에 더 여유있으실거에요.



2) 전형 선택



  입시 요강을 보면 아시겠지만 카이스트 석사과정생으로 지원할 때 학생구분을 1, 2, 3지망까지 선택하게 됩니다. 이 학생구분은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주체에 따라 결정되는건데요, 카이스트의 900만원이 넘는 학기 당 등록금을 누가 보조해 주느냐가 학생구분입니다. 학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국비 장학생 
- 대부분의 등록금을 국가 장학금으로 대체합니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포함됩니다. 등록금 자기 부담금은 학기당 약 90만원 수준입니다.


KAIST 장학생 
- 교수님이 등록금을 지원하십니다. 과제가 많아 자금은 많으나 인력이 부족한 연구실들에서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일반(산학)장학생 
- 기업체로부터 등록금 (그리고 보통 생활비까지) 을 지원받습니다. 삼성, LG, 하이닉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재학기간 X 2 년을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갈 수 있는 연구실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원시 국비, KAIST, 그리고 각 산학 프로그램들 중 선택하여 1,2,3지망을 고르게 됩니다. (국비를 고르지 않을 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산학장학생 후보로 선발된 경우 KAIST 측 면접에 이어 기업체 측 면접을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했냐면...

1지망 : 국비 장학생

2지망 : KAIST 장학생

3지망 : 공란

왜인지 궁금하시면 첫 글을 보시면 됩니다

  저는 아직 석사 후의 진로가 뚜렷한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구실 선택에 있어 제약이 생길 것이 우려되기도 하였고, 국비와 산학 양측에 합격한 경우 국비 학생을 최대로 채워 뽑기 위해 산학으로 배정될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기에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산학 장학생을 제외하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3) 성적 입력


  증빙으로 제출하는 성적표 외에 직접 학사과정 이수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양식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강한 과목들을 전공과목, 교양과목으로 구분하여 과목명과 받은 성적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면접시 교수님들은 이 이수표를 주로 보시면서 수강한 과목들을 파악하십니다. (성적 증명서는 가독성이 별로니까요) 


특별할 건 없는 과정이지만 저는 여기서 제 부족한 성적을 조금 커버하기 위해 ! 잘 나온 과목부터 위에서 순서대로 썼습니다 (ㅋㅋㅋㅋ;;).




4) 자기소개서


  지원서 작성의 가장 핵심인 부분이죠.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수많은 조언과 예시가 있으니 관련 이야기는 생략하고, 제가 어떻게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항들 역시 통상적인 자기소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키워드 요약, 자기소개, 리더십, 면학계획....
 
  

  장점의 강조, 약점의 보완



  여러차례 언급하였듯이 제가 가지고 있던 장점은 학교와 영어, 그리고 복학 후 연구 관련 과목들에서의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반면 약점은 낮은 총 평점이었죠.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 제 학업에 있어서 연구를 목표로 이루어진 부분들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학부 재학 초기 미흡한 점들이 있었지만 복학 후 개선된 모습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영어 등은 학업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이미 준비된 부분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했죠. 이 모든것은 항목별로 문단으로 묶어 강조 문장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리더십 부분은 동아리 임원 활동 부분 등을 적었고, 문제 해결 경험은 연구소 현장실습 때의 경험을 적었습니다. 


지원자의 숫자와 자기소개서의 분량상 교수님들이 이 모든걸 다 읽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가지만! 특히 신경썼습니다.

1. 읽기 쉬운 글로 작성하라 


한 줄 요약좀
  교수님들이 보셨을 때 핵심 내용, 원하시는 내용을 쉽게 찾고 읽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문단마다 서두에 문단 내용을 강조하는 문장을 따로 배치하였습니다. 어떤 속성의 인재인지를 쉽게 보고, 세부적인 설명을 원하신다면 해당 문단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분량은 반드시 일정 이상 충족켜라

  이건 다른 교수님께 직접 들었던 어드바이스입니다. 심사를 위해 자소서를 딱 열었는데 분량이 적은 자소서는 당장 화면에서 인상이 다르고, 지원자의 의지와 성실성에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좋을리가 없겠죠?




진짜 한 줄 요약 : 읽는 사람을 고려한 자소서 쓰기!




5) 우수성 입증 자료



추천서! 가 있으면 좋겠지만 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과목에서 특출난 성적을 보인 것도 아니며, 학부 지도교수님과 많은 교류의 시간을 갖지도 못하였기에 추천서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결국 제가 제출한 자료는 딱 세 가지 였습니다.


- 정출연 현장실습 증빙

- 학과 졸업발표 포스터상

- 군대 표창  (...)


군대 표창은 꼭 넣어야하나 싶기는 하였지만 내용이 주변인들과의 원활환 관계, 그리고 영어 업무 경험을 담고 있었기에 포함하였습니다.


6) 최종 발송


  작성 완료된 지원서와 증빙자료는 모두 출력하여 직접 카이스트 입학처에 보내야 합니다.


  당연히 배송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릴 수 있으니 여유를 충분히 두고 발송하셔야 합니다. 저는 우체국 등기로 업무일 기준 마감시간 열흘 전에 보냈고, 정상적으로 이틀만에 도착 확인이 되었습니다. 서류가 도착하면 입학처에서 서류도착 확인을 해주는데, 이게 퇴근 시간, 그러니까 매일 저녁시간에 업로드 되더라고요. 상당히 쫄리는 (...) 시간이니 일찍일찍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혹여나 누락서류가 있으면 다시 발송이 가능할 만큼이요.



서류심사에는 약 한 달이 소요됩니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죠. 

다음 글에서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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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4] 대학원 연구실 컨택


4. 컨택 이야기


컨택 -

대학원 입시의 시작과 끝


  





  익히 알고 계시다시피 대학원에서 컨택은 대학원 입학을 지망하는 사람이 들어가고자 하는 연구실의 지도교수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을 뜻합니다. 지도교수님께 자신을 소개하고 연구실로의 참여 의사를 밝히는 한편, 본인이 입학하려는 때에 연구실에 TO가 있는지, 나아가 본인에게 그 티오를 줄 수 있는지 등 입학 후 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한 모든 내용을 다룰 수 있지요.

  대학원 입시는 들어가고자 하는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 컨택을 함으로서 시작되고, 합격 후 최종적으로 연구실에 들어갈 때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확인을 드리는 것도 컨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컨택은 대학원 입시의 시작과 끝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자연스레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컨택에 관련된 것입니다. 주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질문하시죠.

컨택은 언제 하면 되나요?
학교에 알아보니 컨택은 입학 후에 하는 거라던데, 지금 하면 안되는 거겠죠?
컨택 메일을 어떻게 쓰죠?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여기에 더하자면


교수님이 답장을 해주시지 않아요. 어떡하죠?


이 정도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일 것입니다.



1) 컨택 시기

  

그냥 빨리 하세요


  반쯤은 농담입니다만, 빨리 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졸업을 2년, 3년씩 남겨두고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그런다면 교수님께서도 '얘가 정말 오긴 할까?' 라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겠죠) 반 년 이상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긍정적인 답장이 온다면 교수님께 자신의 존재를 미리 어필한다는 면에서 좋을 것이고, 부정적인 답장, 또는 무시된다면 다른 연구실을 찾을 시간적 여유를 위해서라도 컨택을 이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카이스트 입시가 시작되기 약 7개월 전에 컨택을 진행하였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 봄학기 입시는 한여름에 진행되는데, 저는 그 전 겨울에 컨택을 진행하였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전에 있는 정출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지내던 시절이었죠. 저는 두 교수님께 컨택을 드렸고 마침 대전에 있었기에 두 분 모두 자신의 연구실로 찾아와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긍정적인 답을 해 주신 교수님의 연구실을 최종적으로 목표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 학교에 알아보니 입학 후 컨택이 원칙이라던데 지금 하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이거 진짜 많이 본 질문인데요! 학교에 따라 (카이스트도 학과에 따라) 입학 후 컨택이 원칙인 곳들이 있지요?

예의를 갖추어 보낸 컨택 메일에 대고 컨택 하면 안되는데 했다고 해코지할 교수님 없습니다. 무시하신다면 모를까. 자대생들을 포함해서 많은 인원들이 컨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미리 어필해서 손해볼 것은 전혀 없어요. 걱정 마시고, 연락 한 번 해 보세요. 내용을 '저 티오를 주세요!' 라고 하실 것도 아니고 연구실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는 컨택은 규정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차피 교수님들께서도 컨택한 사람에게 '오, 티오를 줄게요.' 라고 답하시지도 않고요.  


만일 '넌 컨택을 치사하게 미리 했으니 오지 말거라!' 라고 하시면?



모니터를 향해 큰 절 올리시고 '감사합니다!' 복창하세요. 괴수님께서 여러분을 놓아 주셨습니다.



2) 컨택 메일의 내용


  컨택 메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많은 분들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컨택을 하곤 합니다. (아래 예시는 모두 굉장히 축약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XX 대학원 입학을 준비중인 OOO 입니다. ㅁㅁ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교수님의 연구가 해당 분야라 연락드렸습니다. 연구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준비를 하면 될까요/티오가 있을까요?

이런 식의 메일은 십중팔구 휴지통 행일겁니다.

교수님은 본인의 연구분야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으시죠. 금하실 것은 자신의 연구실에 관심을 보인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생판 정보를 주지 않은 학생에게 시간을 내어 본인 연구실을 소개하고 정보를 준다면, 교수님이 보살이시거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랩일 가능성이 크겠죠. 교수님들도 사람이시니 저런 메일이 달가울리 없고, 당연히 메일의 주 내용은 자신에 대한 소개가 되어야 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OO 대학 ㅁㅁ학과에 재학중인 XXX입니다. 

연락드린 것은...(작성 이유 1,2문장으로 요약)

  저는 AA 분야에 대한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BB, CC과목 등을 수강하여 기초 지식을 (...중략...) 해당 과목들 대부분에서 A0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받았으며  (...) 졸업 학점은 X.X점 대 (... 중략...)  기타 자기소개 (...중략...) 

  이와 같은 준비를 통해 AA 분야에 대한 연구의 꿈을 펼치기 위해 DD 대학원 EE 학과에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과에 대해 알아보던 중 교수님께서 이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연구실 소개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님께서 출판하신 논문들을 읽어보고 더욱 교수님의 연구가 제가 꿈꾸던 연구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어 (...) 이에 교수님께 조언을 얻고자 연락드렸습니다.

(...후략)

  가볍게 쓴 예시이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정보를 말씀드려야 교수님께서도 '이런 학생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군' 이라 생각하시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답장을 마음먹으실 수 있으시겠죠. 여기에 구체적인 스펙이나 실적이 담긴 CV를 첨부할 수 있다면 컨택 메일로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와 같이 메일을 작성하였었습니다. 간략하게 제 소개를 드리고 교수님의 어떤 분야에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제가 그 분야를 위해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대전에 있었던 만큼 방문을 여쭈었었지요. 앞서 적었듯이 답장은 긍정적이셨었습니다.


  아, 당연한 팁인데, 조금은 부끄럽지만 저는 제 강점들을 가능한 보이게 하고 단점을 숨길 수 있도록 메일을 적었습니다. 제 부족한 학점은 높은 학점을 얻었던 전공과목들을 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다른 스펙을 설명함으로서 '포장'을 했어요. 너무 노골적이면 안되겠지만 교수님과의 첫 연결인 만큼 어느정도의 '포장'은 신경써서 적어주세요.


- 제목 등에 용건을 먼저 적어드리자

- 자기 소개를 확실히 하자

- 연구 분야 뿐 아니라 왜 자신이 그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 어필하자

- 적당한 포장은 센스


- 예의를 갖추자



3) 컨택 메일의 답장

  

  교수님에 따라 정말 칼같이 몇 분 만에 답장이 오는 경우도 있고, 1주일이나 뒤에 뜬금없이 답장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끈기를 가지고 침착하게 다른 공부를 하며 기다리시면 됩니다. 컨택은 당장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건 아니에요. 마음을 편히 먹고 계셔도 됩니다.


a) 무시당한다

  안타깝지만, 무시당하실 확률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주요 대학원의 교수님들 대부분이 메일창이 항상 불나고 있기도 하고, 바쁘시기도 하여 메일을 읽어보시지 않는 경우도 많으시죠. 이 경우 정말로 읽을 생각이 없으셔서 안 읽으시는 경우도 있고, 미처 확인을 못한 채로 메일이 넘어가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체감적으로는 안 읽으셨을 경우에는 후자일 확률이 훨씬 크니까 1주일 정도 뒤에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b) 부정적 답변


 저도 자대에서 받았던 답변입니다.  '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을 충원하지 않습니다' ' 제 그룹과는 아무래도 적성이 맞지 않으실 듯 합니다' 이런 내용이 왔다면 어쩔 수 없겠죠. 슬프지만 거절 답장을 이렇게 친절히 해주신 것도 교수님의 배려입니다. 답장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은 꼭 드려둡시다. 나중에 연구실 사정이 바뀔 수도 있어요.


c) 입학하면 연락하세요~


  조금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이런 교수님들은 자기 눈에 띄는 학생이 메일 보내면 긍정적으로 답하시는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인기랩의 교수님들이 특히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드릴 답장은 b)와 동일합니다만, 이 경우 적어도 입시 일정이 끝나는대로 즉각 연락을 다시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d) 긍정적 답변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어떤 조언을 해주시거나, 추후 연락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다. 항상 예의를 갖춰 대하되, 만에하나 자신이 놓치고 있던 연구실의 요소가 없는지 조심스레 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아직은 그 연구실에 들어간게 아니니까요! 들어가면 돌이키기 아주 힘드니까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생각은 계속 해 주세요.



4) 마지막으로


  앞서 주저리주저리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대부분의 컨택메일에서 문제는 내용 자체가 아니라, 예.의.가. 없.어.서. 발생합니다. 대학원생이 되신 후에는 교수님이 늘 좋으신 분은 아니실 수도 있고, 괴수님들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메일을 받게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나름 명성을 가진 학자입니다. 높-으신 분들께 쓰듯이 쓰라는 게 아니라, 딱 사람 대 사람 정도의 예의를 담아주시면 됩니다.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황당할 정도로 짧은 메일을 보내거나 본인 용건만 들이미시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하면 연구실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추후 입학에도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꼭,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예의는 갖추어 적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마침내 입학전형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써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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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3] 대학원 지원을 위한 준비

3. 대학원 지원을 위한 준비


 2015년 가을. 8번째 학기가 끝나가던 무렵. 대학원 지원을 결정하고 학교까지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첫 글에서 보셨다시피 저는 아직 가진 스펙이랄게 거의 없었죠. 특히 대학원 진학에 있어 가장 큰 요소라는 학점이 크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시작되는 카이스트 대학원 봄학기 입시까지는 대략 9개월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이미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도 주어진 시간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요소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카이스트를 포함한 주요 대학원 준비에 필요한 사항은 다들 대동소이합니다.


-학점

-경험

-실적

-영어

-컨택

   ....


  모두 다들 알고 있는 필수적인 항목들이죠. 저는 이렇게 제가 준비해야 하는 항목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각각의 항목에서 가능한 한 시간내로 준비를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원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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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점


  다다익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이미 다닌 학기가 너무 많은 것이 컸지요.(5개 학기) 군휴학 전의 처참한(...) 학점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렇다고 복학 후 A+를 도배한다거나 하지는 못했고, 평균 이상의 학점을 얻기는 하였지만 결국 3점 초반대의 학점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2개의 추가학기를 써 가면서 기존 학점들을 많이 재수강으로 지웠음에도 그렇게 되었네요. 제 노력 부족이었지만 결국 학부 생활의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면접 후기에서 적겠지만 군 복학 후 학점이 크게 올랐다는 사실은 교수님들도 긍정적으로 봐 주셨었습니다. 혹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계신 분... 아니 어느 분이시든지, 한 두개의 추가학기로 졸업 평점을 많이 올리실 수 있다면 어지간하면 그렇게라도 평점을 올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학원에 진학할때는 물론이고 다른 많은 진로에서 학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한 번 졸업한 후에는 다시는 바꿀 수 없는 요소니까요. 미래의 선택지를 넓혀둔다는 생각으로 꼭 챙겨두시길 바랍니다.

다 제가 못 챙기고 나와서 후회되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ㅜㅜ


2) 인턴 등 경험 만들기

  
  많은 학교에서 학부생들에게 연구실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예 의무적으로 모든 학부생이 연구실에 직접 들어가 인턴을 수행하며 졸업논문을 작성하도록 체계가 잡혀있는 학교들도 있지요. 하지만 제 학과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있지는 않았고 관심이 있는 연구실에 직접 연락하여 인턴을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에서 이런 자대생 인턴들은 보통 졸업 후 그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시다시피 저는 아니었죠(...) 그래서 인턴을 부탁드리기에 다소 껄끄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컨택과 마찬가지로 좋은 연구실에 인턴을 들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고요.

  대신 제가 알아본 기회는 정부출연연구소, 정출연에서 제공하는 현장실습 기회였습니다. 많은 정출연들이 지방에 있고 또 공개 채용처럼 대외적으로 홍보되는 기회가 아니기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많은 정출연들이 학연 등을 통하여 학부생들에게 현장실습생 내지 체험형 인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금전적 보수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지방에 있는 경우 아슬아슬하게 거주비 정도는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으니 잘 알아보시면 기회가 있을 거에요. 저 역시도 교수님을 통해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016년 겨울방학에 2달동안 대전에 있는 한 정출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지내며 실험 보조등을 맡았습니다. 실제 연구와는 차이가 있는 일이었지만 어깨너머로 연구원님들이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시는지 직접 볼 수 있었고, 실험실에서 장비들을 다루는 경험 역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였을 때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마침 장소가 대전이었기에 카이스트에 컨택을 진행할 때에도 유익한 면이 많았습니다.


  아, 또 지금 생각해보면 연구소 외에도 관련 업계 대기업에서 인턴기회를 갖는 것도 동급의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상으로는 관련 업계 회사 경력은 대학원에서 많이 긍정적으로 쳐주니까, 관련 분야 대기업 인턴 경력도 적어도 단기 연구소 인턴과 동급으로 봐도 되겠죠?



3) 실적


  이거 정말 많은 분들 속을 썩이시는 항목이죠. 저도 학부 때는 연구실 구경도 별로 못해봤는데 남들은 학부때도 어디서 SCI 논문을 팍팍 써오고, 학술대회 경력도 있고. 그런거 하나도 없었던 제가 말하기는 조금 염치 없습니다만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큰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부가 인서울 중위권 대학 이상이시라면 적어도 학점보다는 영향력이 적은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는 '학생들을 뽑아 보니 학부 시절 쓰는 논문은 대부분 박사과정생이 리드해서 쓴 거더라, 그래서 학생들 뽑을 때 논문 실적을 정말 박사들 논문 실적만큼 의미있게 보고 있지는 않다' 라고 말씀해주신 교수님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물론, 저 말씀대로라도 진짜 연구를 해본 경험이 있는 것이니 실적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겠죠?


  저는 학부 때 연구활동을 한 적이 없으니 당연히 학술지 게재논문 등의 실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이 실적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만, 대신 학과 내에서 졸업논문 발표대회를 좀 더 신경써서 준비하였습니다. 그 결과 졸업논문 우수발표상을 탈 수 있었고 이걸 유일한 학업관련 수상 실적으로 삼아 제출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제 학점이 학과 평균에 준하는 수준으로 낮았기에 대신 이런 학과 내 수상 실적을 제출하면 많은 부분이 커버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영어


  국내 대학원 진학시 영어는 최소기준점만 넘기면 됩니다! 카이스트는 아주 높은 점수를 요구하지는 않았는데, 서울대의 경우에는 텝스를 기준으로 꽤 높은 점수를 요구했던 것 같네요. 일단 기준점만 넘기면 어지간해서는 선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단, 많이 높은 경우를 빼고요.

  조금 건방지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저는 학점을 대가로 영어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적었듯이 '눈에 확 띌 수준의' 점수가 아니라면 입시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았기에 눈에 띌 만한 점수를 받고자 준비를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TOEIC, 토익 만점(990점)을 영어성적으로 제출했고 이는 실제로 면접에서 교수님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5) 컨택


  대학원 입시의 시작과 끝



   대학원 입시에서 컨택은 관심있는 교수님께 연락을 취하여 자신을 소개하고 TO 등을 여쭙는 일체의 연락을 통칭하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학원은 '학교'에 들어간다기 보다는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이니까, 컨택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컨택은 다음 글로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컨택 과정에 대한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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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2] 학교 선택

02. 학교 선택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오늘은 제가 대학원을 진학할 대학을 선택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목은 이렇게 지었지만 이공계 대학원 진학에 있어 학교의 선택은 상대적으로 부차적인거에요.


지도교수님 선택이 제일 중요합니다.


  너무나 중요한거라 박스쳤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셨을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아무리 많이 들어도 과하지 않은 말입니다.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학교에 진학해서도 좋은 지도교수님 아래에서 착실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고, 좋은 지도를 받으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좋은 학교에 진학했더라도 소위 '괴수' 밑으로 들어가면 학위는 커녕 문자 그대로 정신병만 가지고 학교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절대로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래 내용을 읽으시면서도 저 문장을 항상 상기하시고 읽어주세요. 지도교수님을 고르는 것은 거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수준에 버금가는 중요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학교에 지원하지?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포스텍


  지난 글에서 보셨듯이 저는 우선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과정을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럼 당연히 다음 결정은 어느 학교를 갈까? 가 되겠죠. 그렇게 선택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 중 절대 다수가 그렇듯이 저도 대학원은 자대, 또는 자대보다 더욱 우수한 학교의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의 탑3인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이 세 곳으로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이 세 대학들은 많은 사이트에서 SPK 등의 약어로 묶여 불릴만큼 쟁쟁한 연구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 읽었던 책에서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아직 세계 5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많이 부족하다! 이런 내용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어느새 저 세 대학은 학과에 따라 20위 안쪽에서도 종종 이름이 보이니까요. 저는 이 세 대학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부 입시때처럼 대학원 역시 학교별로 순위를 매겨 평가하려하시고는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 세 대학간에는 '학교'의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직접 체험해본 서울대와 카이스트 두 학교는요. 포스텍도 분명 앞의 두 학교들과 동급의 연구환경과 교수진을 가지고 있을것입니다. 제가 앞에서 뭐라고 말씀드렸죠?


지도교수님 선택이 제일 중요합니다.


  혹~시나 잊으셨을까봐 또 적었습니다. 그냥 대학원 진학이 아니라 연구실 진학이라고 생각하세요!


  다행히 이 시점에서 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저 이야기를 들은 뒤였고, 이 원칙에 따라 우선 교수님들과 연구실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위 세 대학의 연구실 정보를 어느정도 살펴볼 수 있는 김박사넷 (http://phdkim.net) 이라는 사이트가 있지요?(자랑스러운 선배님이 만드신 사이트! 나중에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직 김박사넷이 만들어지기 전이었고, 직접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가장 쉽게 정보를 알 수 있던 곳은 학부 자대인 서울대학교였습니다. 제 학과의 많은 교수님들 중 몇몇 분들은 이미 학부생들까지 그 무시무시한 악명 명성이 전해지고 있었죠. 분명히 명성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교수님들을 모두 존경합니다. 절대로 무서워서 이렇게 쓰는게 아닙니다. 저도 거주지가 서울이기도 했고, 오랜 학부생활(갑자기 슬픈 느낌이 드신다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익숙해진 학교에서 대학원 생활을 계속하는 메리트가 있기에 우선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자연스레 제가 '명성'을 버틸 수 없을 연구실들을 배제하고, 그 다음으로 제 관심사와 연관이 있는 연구실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이걸 이미 해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당연히 한 학과에서 교수님들의 세부적인 분야가 완전히 같은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처음부터 교수를 채용할 때 각 교수가 각자 하나의 세부적인 분야를 담당하도록 채용된 것일테니까요. 이 말은 곧, 내가 정말 세부적인 분야를 정했다면 그 분야를 담당하는 교수는 보통 학과당 한 분, 많아야 두 분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제 막 학부를 졸업하는 학생이 세부적인 분야를 정하기는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 세부적인 분야를 확정하는 것이 대학원 생활의 초반이니까요. 어쨌든 드리고 싶은 말은 큰 규모의 학과의 경우 정말 많은 연구실이 있어 보이지만,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연구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단순히 분야만 고려한 것이고, 연구실 분위기, 교수님의 성향, 경제적 보수 등을 따지면 더욱 줄어들겠죠.


  저는 약 2~3개 정도의 넓은 분야를 관심사로 설정하고 연구실들을 추려냈습니다. 이어서 학부 내에 잘 알려진 힘든 연구실들을 배제했죠. 그 결과 제 자대에 제가 지원할 만한 연구실은 3개 남짓이었습니다. 그런데...


세 연구실 모두 다 


1) 연구실 사정으로 제가 지원하는 시기에 학생을 받을 수 없거나

2) 이미 내정자가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매우 아쉽게 되었죠. 저 세 연구실 말고도 다른 후보들이 있었지만 저에게는 여러모로 크게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면에서요. 그렇다면 제 선택은?



이렇게 된 이상 대전으로 간다!


  농담이고, 처음부터 카이스트의 연구실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제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교수님의 중요성을 들어왔었으니까요. 다만 자대가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연구실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게 느렸을 뿐입니다. 다행히도, 서울대와 카이스트는 많은 학생들을 같은 고등학교(주로 과학고)들로부터 공유하고 있었고 또 대학원 간의 교류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동기들을 통해 조금씩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카이스트 쪽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죠. 그리고 네! 카이스트에도 제게 꼭 맞는 연구실들이 있으며, 자리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카이스트는 서울대에 비해 학부 규모가 작은 편인데, 이것이 내정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이기도 한 듯합니다)

그 시점에서 당연히, 앞서 몇 번을 말씀드린 원칙에 따라,

저는 제가 지도를 받고싶은 교수님이 있는, 

제가 연구를 하고 싶은 연구실이 있는,

카이스트로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번외: 카이스트에는 어떤 장점이 있었나?


  이건 저도 한동안 들었던 질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적어도 제 학과에서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로 진학한 사람이 극히 드물었습니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학부를 졸업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익숙해진 서울을 떠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대전에 연고가 있다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수도권과 대전의 인구는 거의 열 배가 차이나는 만큼 오히려 서울에 연고가 있는 사람이 훨씬 많겠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카이스트와 서울대 대학원의 수준은 정말로 동급입니다. 이건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내용입니다. 오히려 같은 학교 안에서 랩간의 차이가 훨씬 크죠. 따라서 카이스트가 특별히 연구면에서 더 강하다! 라는 이유로 선택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카이스트가 갖는 장점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래에 그 장점들을 나열해볼게요. 일부는 여기 와서야 알게 된 장점이기도 합니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

학교 등록금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카이스트의 실질 등록금은 국비 장학생 기준 90만원 남짓입니다. 그리고 서울대의 경우 360만원 수준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에 카이스트는 석사과정생에게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월 27만원 정도의 지원금이 나오며, 기숙사비 역시 훨씬 저렴하기에 (서울대는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할 확률도 큽니다) 경제적으로 보다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교통의 편의성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숭실대학교가 서울대입구역에 더 가깝다는게 사실입니까? 네, 사실입니다.


반쯤은 농담이에요. 카이스트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월평역까지는 15분 남짓을 걸어야 하니 교통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위에서 언급된 기숙사의 유무와 시너지가 있는데요, 서울대에 재학중이라도 많은 경우 통학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서울대 정문 - 서울대 입구역 라인의 죽여주는 교통 체증을 맛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칠ㄴ-.. 아니 오래오래 고통받았거든요)


아, 그리고 주말에 서울을 오가다보면 생각보다 대전이 가깝다고 느끼게 됩니다. ㅋㅋ


- 전문연구요원

  카이스트 박사과정에 진학한 학생은 영어점수, 학점 등 별도의 요구사항 없이 100% 전문연구요원에 편입되어 병역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군필이기에 관련이 없었지만 많은 분들에게 정말정말 큰 장점일거에요.


- 캠퍼스


 이건 취향 차이일 수도 있는데 카이스트는 상대적으로 건물 사이 간격이 매우 넓습니다. 또 지형이 전체적으로 평지이고 안에 있는 호수 역시 나름 풍치가 있어서 교내를 오갈 때 항상 좀 더 여유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이 정도만 적고, 나중에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때 자세한 썰을 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당연히 반대로 서울대가 카이스트보다 좋은 점도 정말 많습니다. 당장 서울이라는 위치부터 시작해서, 훨씬 규모가 큰 종합대학으로서 딸려오는 부대시설들의 다양함, 인문대, 사회대, 음미대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교양 등등... 하지만 위의 카이스트의 장점도, 서울대의 장점도 저에게는 다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지도교수님 선택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음회부터는 카이스트 대학원 진학 준비 과정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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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1] 대학원 진학 결정

01. 대학원 진학 결정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대학원 진학의 결정 과정, 그리고 KAIST를 선택하게 되었던 이유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고민 당시의 상황

  먼저 객관적 전달을 위해 당시 제 상황에 대해 적어두는게 우선이겠죠. 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한 시점은 2015년 봄이었습니다. 학부에 입학하고 군대에 입대하기 전 5학기, 군복학 후 한 학기를 다닌 후, 그러니까 총 6학기를 보낸 직후였지요.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군 입대 전까지 제 학업 성적은 파멸적이었습니다. 2점 중반대였어요. 충격! D- 라는 학점이 실존한다? 정말 부끄럽지만 학사경고 까지 한 번 받았었습니다.

증거자료. 이런거 한 번도 못 보신 분들이 많을테니 보여드립니다.

후... 여러분은 이런 거 받지 마세요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복학해서야 가까스로 학생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친구들에게 누누히 하는 말입니다만, 고등학교 때처럼 이전 학기보다 성적이 올렸을 때 주는 상 (제 모교에서는 진보상이란 이름이었는데) 이 있었다면 제가 휩쓸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학점 대신에 대외활동을 쌓았느냐? 아니요. 교내 예체능 동아리 활동 외에 다른 대외활동 경력은 없었습니다. 

  대신 긍정적이었던 부분을 적어보면, 일단 영어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어 성적이 만료되어 가지고 있는 성적은 없었지만, 시험만 본다면 적어도 공대 기준으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만들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학부 네임밸류가 높았기에 '그래도 어딘가 갈 곳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취업시장이 좋았던 당시에도 당연히 학교 간판만 달고 무조건 갈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 자신은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학부 후배분께서 볼까봐 적어둡니다만, 지금은 더욱 취업 시장이 안 좋은 듯 하니 절대 마음을 놓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진로를 고민할 당시 제 스펙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서울대 공대 재학 중

- 군필

- 6개 학기 평점 : 2점 중반대, 전공 평점은 그 이하

- 대외활동 없음

- 자격증 : 워드, 운전면허

- 높은 영어 실력 (공인점수는 없음)

 

진로 고민

  급히 학점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동안 어느새 정규학기가 달랑 2개밖에 남지 않았으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시점에서 선택권이 그리 많지는 않았죠. 일단 제가 최대로 도달할 수 있는 평점을 계산해 본 후, 높은 평점이 필요한 진로는 전부 배제하였습니다. 여기서 창업 등 아예 새로운 진로를 제외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회사 취업이냐, 대학원 진학이냐 정도더군요.

  여기서 행운이었던 부분은 꽤 많은 수의 동기들이 이미 대학원에 진학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2년 간의 군휴학을 하는 동안 전문연구요원 등을 통해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들 또는 여학우들이었죠. 대학원에 진학한 동기들은 사실상 모두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였기 때문에 쉽게 대학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동기들에게 대학원 진학에 대해 물으면 돌아오는 답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오지마~! 제발~! 

인도에 수드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대학원생이 있다.

난 경고했다.

 

 

각색은 미세먼지만큼 들어갔습니다

 

아마 많은 대학원생들이 비슷한 답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누군가가 '대학원에 진학하려하는데 어때요?' 라고 묻는다면 심사숙고하라는 답을 줄 것 같으니까요. 그만큼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은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진로입니다. 돈은 박하고, 결과는 안개 속에 있으며, 결과를 내고 나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또 고민해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고와 함께 대학원생이 된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하게 되는 것인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대학원에서 하게 되는 것은 연구죠. 연구는 기존의 지식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마치 아주 세밀한 규칙이 주어진 창작과도 같습니다. 당연히 답은 주어져있지 않고, 답을 써 내려갔다고 해도 그게 답인지 알아내는데도 그만큼의 노력이 다시 필요합니다. 학부 시절 교과서를 통해 지식을 배우고 이것을 기억하여 다시 풀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죠.

 

그만큼 연구를 잘 수행함으로서 얻는 과실도 다릅니다.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지식을 논문으로 출판하는 순간, 그 지식에는 영원히 연구자의 이름이 붙게 됩니다. 당장 그 지식이 큰 쓸모는 없을 수도 있고,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를 만들어온 지식의 탑에 정말 작은 블록 하나라도 만들어냈다는 쾌감, 그것이 많은 연구자들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들을 수 있었던 대학원 진학, 연구자의 길의 장점과 단점은 이 정도였습니다.

 

  한편 학부 졸업 직후 대기업으로의 취직은 명확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금전적으로 압도적으로 안정적일 것이 분명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대학원 학위를 가지고 회사에 들어간다 해도 주어지는 월급 차이보다 그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더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보다도 큰 차이로, 제가 한 업무가 즉시 사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이공계 대졸 사원으로서 회사에서 제가 만들 제품, 또는 제가 제작과정을 관리할 제품들은 지금 당장 사회로 나갈 물건들이 대부분이죠. 이건 연구와는 또 다른 성취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당시 생각했던 취업의 단점은 이러하였습니다.. 곧바로 취업을 하게 된다면 결국 연구에 도전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을까? 석사, 박사 학위가 있는 것이 결국 회사 내 승진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내가 연구가 나한테 적성이 맞으면 어떡하지?

 

당시 제가 생각하던 장단점을 정리하면,


취업

 

- 경제적 안정성

- 내 성취와 결과물이 사회로 직접적으로 연결됨

 

-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들 수 있음

- 보다 높은 지위로 가기 위해선 학위가 결국 필요할 수 있음


대학원 진학

 

- 경제적 불안정성

- 연구 적성이 필요

- 결과의 불확실성

 

- 지식 생산의 성취감

- 논문을 통해 족적을 남김


 

 

이와 같았습니다. 정리해 놓고 나니, 제 경우에는 결정이 쉬웠어요.

 

 

 

결정

회사로 곧바로 가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고, 연구에 대한 적성을 놓칠 수도 있다.

대학원 진학은 불확실성이 크고, 반대로 내가 연구 적성이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러면 대학원 석사과정에 먼저 진학해서 연구를 해보면 되겠다!

 

라는 실로 속편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빠져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요! 일단 석사과정의 대부분은 연구를 하는 법 자체를 배우는데 소진된다는 것을 제대로 몰랐고, 석사만으로는 연구 결과는 가지고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죠. 회사에서도 어느 직종을 가느냐에 따라 학위의 영향도, 나이의 영향도 모두 달라지는데 그런건 별 생각없이 퉁치고 선택한거죠. 다행히 지금은 잘 정리가 되었지만 지금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저것보다는 더 많은 변수들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편에는 진학할 학교 선택을 어떻게 했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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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0] 후기를 쓰기 시작하며

0. 후기를 쓰기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현재 KAIST 대학원 석사과정생으로 재학중이며, 오는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2년간이었습니다. 처음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을 때 부터 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교수님을 찾고, 연구실에 들어가고... 우여곡절 끝에 졸업논문이 완성될 때까지 만 2년. 아직 생생한 기억이지만 동시에 제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아직 무덤덤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졸업 준비를 모두 마치고 최근에야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제가 석사과정을 수행하면서 반드시 넘어야 했을, 또 반드시 몸으로 배워야 했을 과정도 많았지만, 반대급부로 조금 더 정보가 있었다면, 아니 누군가의 작은 조언만 있었다면 불필요했을 과정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후에 사회생활에서의 양식이 될 수 있는 경험도 아닌 것들 말이지요.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공간, 바로 이 블로그에 석사과정의 후기를 적고자 결심하였습니다.

 

  후기를 쓰는 가장 큰 목적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 대학원에 대해 알고 진입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오늘날 인터넷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 많은 공간에 그런 정보들은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한 연구자가 해결해야나가야 할 일들이 교과서만으로 다 풀어나갈 수 없는 것처럼, 대학원 생활 역시 딱 어느 만큼의 정보를 알면 충분하다! 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대학원을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 경험담은 많이 들으면 들을 수록 좋습니다. 본인에게 가치있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이야기도 많겠지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어차피 그런 것은 본인이 직접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제 이야기를 적어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제가 전달해드릴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제 필력과 묘사의 한계 외에도, 결국 대학원에서 경험했던 가장 깊은 이야기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엮여있는 만큼 사실을 그대로 인터넷에 적을 권리는 저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연구 내용 역시 적을 수 없을 테고요. 그래도 제가 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직접 아시는 분이라면 분명 제 이야기임을 아실 분도 있을텐데! 그렇다면 제가 맞을 겁니다 ㅎㅎ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흔히 KAIST를 검색하시면 보실 사진. 막상 저는 이게 어디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출처: http://www.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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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Foundry 사업부 직무 체험의 장 참가 후기 [제3회, 2019년 1월 9일]

유용한 이야기/IT|2019. 1. 10. 19:40

이 글이 꼭 필요하실 분들을 위한 한 줄 요약

삼성전자 Foundry 사업부 취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참가해보셔야 할 행사입니다




제3회 삼성전사 Foundry 사업부 직무 체험의 장 참가 후기

2019년 1월 9일




목차



1. 들어가며


삼성전자 Foundry 직무체험, 어떻게 알게되었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어느새 군 복무를 마치고,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까지도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시작하였던 블로그로 돌아올 틈도 없을 만큼 바쁜 생활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원에서의 생활은 처음에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웠었죠. 곧 그간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두고 싶네요.


  다행히 여러 역경을 넘어 무사히 석사과정을 마무리짓고 나니, 이제 취업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대학원 과정 중에는 굉장히 만만하게 생각한 일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해도 공대에서 석사까지 졸업했는데 설마 힘들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죠. 12월, 학위논문 심사를 마치고 졸업이 임박해서야 밖을 둘러보니 비로소 왜 다들 취업을 그리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부랴부랴 취업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급히 시작한 취준이었지만 다행히 목표는 나름 명확했습니다. 전공인 재료공학을 살릴 수 있는 반도체 회사로 가자. 따라서 국내 최대의 반도체 기업이자 세계에서도 수준급의 기업인 삼성전자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 즉 DS 부문을 살펴보니, 제가 학부를 마무리 하던 시절 있었던 메모리 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 외에도 파운드리(Foundry) 사업부가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분리하여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 IT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부하고 있었고 파운드리 사업이라는 것이 어떤 사업인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업계 위치는 어느정도인지 등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당장 제가 사용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AP도 이곳에서 만들어졌고, 블로그에 해당 AP를 오버클럭하는 글 까지 올린 적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업부에 취업을 하고자 할때 필요한 정보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죠. 사업부가 분리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마땅히 여쭤볼 선배도 없는 상황. 바로 그 때 제가 발견한 것이 바로 학교에 붙어있던, 직무 체험의 장 홍보 포스터였습니다.


바로 그 포스터

(출처: 삼성 반도체 이야기, http://www.samsungsemiconstory.com/1923)



2. 선발과 일정


신청 시 지원 동기를 신중하게 작성할 것!

 


너무나 적절한 시기에 제 눈 앞에 나타난 포스터를 보고 저는 흥분하여 바로 그 자리에서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름과 학교명, 관심 직무, 그리고 지원 동기만을 적으면 되는 간단한 양식이었습니다만, 지원 동기를 통해 선발이 이루어지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 작성해야 했는데... 사실 저는 급한 마음에 휴대폰으로 입력을 마치고 최종 신청을 완료해버렸습니다. 나름 신경쓴 내용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사히 선발이 되어서 다행이군요. 후에 지원하지는 분들께서는 꼭 신경써서 지원 동기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추후 행사장에서 행사 담당자분의 말씀에 의하면 지원 동기를 모두 직접 읽어 보시고 선발을 진행하신다고 하네요.

선발자 발표는 포스터에 예고된 발표일 오후 5시에 있었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문자를 보내주었어요.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Foundry사업부 인사팀입니다 ... (중략) ... 이메일 주소로 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였으니 ...(후략)

  

신이 나서 이메일에 들어가니 정확한 참가 날짜, 참가자 명단 재확인, 그리고 교통편 안내가 메일로 와 있었습니다. 셔틀버스를 탑승할 장소를 양재역과 영통역 중 선택하여 답장하고, 저는 다시 제가 배정된 1월 9일을 기다렸습니다. 이때 날짜는 신청시 선택한 직무에 따라 정해집니다. 보통 하루에 2개 직무정도가 함께 직무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듯 하였습니다.



당일 행사 시간 안내


양재역 셔틀 버스 출발 시간: 9시 20분

사업장 도착 시간 : 10시 05분

행사 시작 시간 : 10시 30분

행사 종료 시간 : 17시 20분



  1월 9일, 버스 출발 시간인 오전 9시 20분에 맞추어 양재역으로 나갔습니다. 이메일로 안내받은 버스 탑승 장소는 양재역 9번 출구 부근의 주차장이었는데 평소에도 삼성 통근 버스 승차장으로 쓰이는 곳 같았습니다. 다만 실제 안내받은 장소와는 다른 곳에 버스가 대기중이었는데, 기사님이 직접 밖으로 나오셔서 안내를 해 주고 계셨기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셔틀버스는 넉넉하게 준비되었는지 대략 절반정도 인원만 채워서 출발하였습니다. 대략 40분을 달려 행사가 진행되는 삼성전자 사업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 후 제가 받은 느낌은 이랬어요.

'와 크다...'


잠시 후


'와, 많다...'


  일단 건물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습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수원, 기흥 사업장에는 수많은 삼성전자 건물들이 있고, 그 중 한 건물일 뿐인데도 정말 거대했어요.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보니 30층은 되는 듯 했습니다. 옆의 주차장 건물만 해도 공항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니까요(나중에 들은 선배님 말씀으로는 그럼에도 주차난이 상당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건물에 들어가자 마자 본 수많은 직원들이었습니다. 큰 건물에 아주 넓게 만들어진 복도임에도 상당히 북적이게 보일 정도로 수많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어죠. 그걸 보고 이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방대한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때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서 휴대전화 등에 흔히 말하는 보안 스티커를 붙이게 됩니다. 휴대전화는 카메라와 SD카드 삽입구 등을 밀봉하고, 그 외 저장매체나 통신매체들은 모두 밀봉백에 넣게 도와주십니다. 나중에 나갈 때는 엑스레이를 포함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혹여나 미처 알지 못하고 밀봉하지 않은 USB메모리 등이 발견된다면 사외로 가지고 갈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기니 꼭 신경써 주세요. 실제로 한번씩 일어나는 일인지 직원분들께서도 여러번 강조하셨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보안 때문에 직무 체험 진행 중 찍은 사진은 전혀 없습니다.


혹여나 가방 안에 USB 메모리 등이 있다면 꼭 보안 밀봉백에 넣을 수 있도록 주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참가자들은 모두 대형 강의실로 안내되었습니다. 강의실에는 참가자들이 직무에 따라 4명~6명씩 조로 나뉘어져 같이 앉을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었어요. 행사의 상당부분이 진행되는 이 대형 강의실에는 따뜻한 커피, 아이스 커피와 다과들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제가 타고 온 버스가 제일 늦는 동안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다 드셔서 빈 접시만 있었어요 엉엉.... 다행히 나중에 다시 채워주셨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오전 10시 30분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3. 행사 내용



3-1. OT

삼성전자 Foundry 사업부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밖에서만은 알기 어려운 것들


  먼저, 행사를 주최하신 인사과 직원분께서 OT를 진행하셨습니다. 이 날 행사를 진행해주신 분은 입사 7년차에 다다른 분이셨는데, 여러모로 매끄럽고 재미있게 행사를 진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처음엔 매우 조용했는데, (마치 직원분이 면접에 온 것 같은 엄격한 표정을 다들 짓고 있었다는군요 ㅋㅋ)  덕분에 행사가 끝나갈때는 다들 열성적인 분위기로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OT는 아래와 같은 바인더를 나눠주고 진행되었습니다. 흔히 OT에서 나눠주는 유인물 공책이랑 달리 진짜 하드 바인더를 나눠주셔서 편했어요.

Foundry 사업부 소개 유인물 및 노트 바인더


  이 바인더에는 사업부 소개, 각 직무에 대한 소개, 채용 프로세스, 그리고 필기용 노트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디자인도 꽤 까리하고 튼튼해서 좋았어요. 행사 진행도 이 바인더의 내용을 따라갔습니다. 물론 이 바인더는 대외비 자료는 포함하고 있지 않았기에 그건 오직 직무체험에 참여한 사람들만 들을 수 있었죠!


  후기를 시작할 때도 적었지만, 저는 나름대로 평소 IT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관련 뉴스기사들도 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직무 체험에 참여하여 직접 IT 분야에서 탑 클래스에 있는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들으니, 뉴스 등으로 접하는 내용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구나,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진에 나온대로, 삼성전자 Foundry 사업부가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여 메모리 반도체의 4배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고도화된 기술과 자본이 필요하기에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극히 소수의 업체만이 Foundry 분야에 진출해 있지요. 삼성전자는 2005년에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니 그 역사가 짧음에도 갤럭시 시리즈의 엑시노스 시리즈, 애플의 A 시리즈, 퀄컴, 라데온 등 유수의 기업들의 제품을 수주하여 급격히 성장, 지금은 시장 1위 업체인 TSMC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45nm 공정이 당시 최신 트렌드였었는데 어느새 7nm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삼성전자 Foundry죠. 그만큼 삼성전자 내에서의 입지도 커져서, 무선사업부, 메모리사업부에 버금가는 거대한 사업부로 성장한 상태라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Foundry 사업부 전체의 이야기보다도 더욱 중요한 내용이 바로 각 직무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Foundry 사업부의 직무 Process

영업/마케팅 -> IP 설계 -> 공정 개발 -> 생산 -> 품질관리 -> 영업/마케팅

  사실 이 Process 자체는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 Process 안에서 각 직무들이 실제로 무슨일을 하느냐일 것입니다. OT에서는 바로 이것을 집중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당장 현장에서 각 직무 업무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대외비 자료와 함께, 진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기회는 다른 어느 기업에서도 쉽게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OT만 해도 이 직무 체험의 장을 올 이유가 충분했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3-2. 선배와의 점심식사 & 티 타임

가장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곧바로 이어진 일정은 각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점심식사 & 티 타임이었습니다. 아까 나누어 앉았던 조별로 선배님이 한 명씩 배정되어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데요, 제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가치있었다고 생각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인사를 나누고 구내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요....


밥 진짜 맛있었어요.


  익히 말은 들었지만 당장 제공 메뉴만 9개고,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도시락, 죽, 샐러드, 과일까지 완비되어 있어서 식단 조절이 필요한 사람까지도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니 왜 삼성 웰스토리에서 줬던 학식은 이만큼의 퀄리티를 못 낸거죠? 이런걸 매일 먹으면 일할 맛 좀 나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대학원에 이런 식당만 있었어도 ㅜㅜ


  아무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조원들,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외부 사업 이야기가 아닌 실제 업무환경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워라밸은 어떤지, 업무 환경은 어떤지, 야근은 어느정도인지 등의 이야기요. 물론 팀마다 편차가 크겠지만, 실제 저희가 입사했을 때 들어갈 확률이 높은 팀의 선배님께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정확한 정보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곧바로 이어서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시며 오후 일정 전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건물이 워낙 커서 선배님이 잠깐 길을 잃으셨어요 ㅋㅋ;) 소수인원인 만큼 정말 묻고 싶지만 미처 묻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물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음 행사에 오시는 분들은 이 때 여쭤볼 '진짜배기' 질문들을 가져오시는게 좋을 거에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질문을 꼭 준비해오기


3-3. 라인 견학

진짜 반도체 생산 라인

  이건 신청하신 관심 직무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반도체공정설계를 선택하였기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갔는데, 오늘 함께 오셨던 생산관리 직무를 선택하신 분들은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회사 부지가 워낙 넓은 만큼 다시 버스에 탑승하여 생산 라인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저는 나름 학부 때 여러 산업체 공장에 견학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주로 조선업, 철강업 등의 분야였죠. 그런데 이 반도체 공장은 제가 지금까지 접했던 공장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종종 들렀던 반도체 연구실과도 크게 다른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신기한 점은 사람이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사람 대신 기계가 계속해서 제품을 각 제조 장비들로 옮기고 회수를 진행합니다. 그것도 단순히 컨베이어 벨트로 순서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기계들이 자율적으로 제품들의 상태를 판단하고 옮기는 모습이었어요. 그 기계 자체를 다루는 것은 설비 직무 분들의 일이겠지만 꽤나 감명 깊었습니다. 덤으로 반도체 8대 공정에 대한 설명까지 라인 앞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3-4. 직무 소개

실제 직무 과제, 그리고 직무면접 문제

  견학 후 다시 강의실에서 이어진 것은 강사님의 실제 직무 소개, 그리고 모의 직무 면접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모두 대외비였기 때문에 적지는 못하지만, 실제 얼마 전 제 관심직무의 선배들이 당면했던 문제와 업무, 그리고 그것을 해결한 과정들을 통틀어 보여주셨습니다. 이걸 들으니 제가 취업에 성공한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리고 특히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어떤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또 중요한 내용이 있엇는데, 바로 모의 직무면접 문제를 나누어 주고 풀어주신다는 것이죠. 철심이 들어가서 보안검색대에 걸리는 특수종이에 인쇄된 문제였는데, 이 문제를 조별로 토의하여 풀어보고 (저희 조는 힘겹게 풀었어요 ㅋㅋㅋ) 설명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Foundry 사업부 공채 지원을 준비하는 사람일텐데, 직무면접 문제 예시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건 큰 혜택이었습니다. 강사님도 실제 면접관으로 들어가실 수도 있는 분이었으니까, 면접관들이 어떤 요소를 평가하는지도 알 수 있었죠.


3-5. 채용정보 Q&A


당신이 취업 단톡방에서 본 정보, 허위 정보로 판명되었다 그거 다 구라에요

  조금 과장해서 적긴 했지만 저게 알맞은 요약이에요 ㅋㅋ 앞서 OT를 진행해주셨던 인사과 직원분이 직접 채용 프로세스를 설명해주시고 질문을 받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수치는 말씀을 빌리자면 본인의 직업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ㅋㅋ) 말씀해 주실 수 없었지만, 누구나 채용 과정에 대해 가질법 했던 의문들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대략 50개 정도는 질문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질문은 저 요약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렇게 채용 Q&A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자기 소개서에 포함할 수 있는 직무 체험의 장 이수증을 주셨습니다.



  처음에 신청을 받을 때 영어 이름을 적는 란이 있었는데, 삼성 공식 문서는 다 영어로 작성되므로 바로 이것을 위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커버도 학회에서 받는 최우수상 수준으로 아주 고급스럽고, 인사 담당자 서명까지 포함되어 있는 진짜배기 증명서입니다. 이걸 받았을 때 솔직히 잠깐이지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어요 ㅋㅋㅋ


4. 총평


행사에서 받은 물품


삼성전자 Foundry 사업부 취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참가해보셔야 할 행사입니다

  시작할 때 적었던 말을 다시 한 번 적을 수 밖에 없네요. 밖에서는 알기 힘들었던 직무들, 결코 알 수 없었던 실제 업무, 선배님들과의 만남, 공짜밥 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것이 없었습니다. 채용지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목말라있을 그런 정보들이 쏟아진 자리였다고 생각해요. 올해에도 여러 차례 더 진행될 계획이라 하니 기회가 생기시면 꼭 지원해라,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점심식사 때 진행된 선배님과의 만남 시간이 다소 짧았다는 점 뿐이었네요. 그러고보니, 이전에 다른 분들이 올리셨던 후기에서는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 라는 말을 보았었는데, 개선이 되었는지 아주 매끄럽게 대기 없이 쭉쭉 진행이 되어서 매우 감사했었습니다. 참고하세요! 

  삼성전자 Foundry 사업부 직무 체험의 장, 예비 지원자분들께서는 꼭 참여하셔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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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를 스캔하여 곧바로 편집한다? 악보인식프로그램 SmartScore 기초

유용한 이야기/IT|2011. 12. 17. 23:44


무엇이죠?



  악기를 다루다 보면, 종종 악보를 직접 편집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리넷과 같은 이조악기를 사용하는 경우 A클라리넷 용의 악보를 Bb클라리넷 용으로 이조한다던가, 또는 곡 여러 개를 붙여 하나로 만들던가 하는 경우가 있죠. 이 경우 Finale나 NWC같은 악보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악보는 종이에 인쇄된 상태이거나, PDF, 혹은 이미지파일이 대다수입니다. 이들을 악보편집 프로그램들이 읽어들일 수 있을 리 만무하고, 결국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음표를 찍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엄청난 중노동이죠.

그러나... 적절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 중노동을 엄청나게 생략할 수 있습니다!




바로 Musitek 사의 SmartScore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기능은 간단히 설명됩니다.

악보를 스캔하거나 악보의 이미지 파일을 받아들인 다음, 이를 인식하여 편집가능한 상태로 바꾸고, 마무리짓거나 다른 전문 기보프로그램으로 전달한다.



한 마디로 악보를 인식하는 겁니다 와아!

처음에 일일이 음표를 찍어서 이조를 했던 저는 이 프로그램을 알고 땅을 쳤다고....

  프로그램의 사용법도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물론 의외로 상당히 많은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전문적인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 피날레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끝낼 수 있는 수준이죠. 오늘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기초(라지만 이것만 알면 나머지는 뭐...)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실 것 같다면 아래 버튼 한번 꾸욱 눌러주세요 ㅎㅎ


알아봅시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저 가운데의 창은 시작시에만 뜨는 것인데, 주변을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각 툴바에서 가장 처음에 쓸만한, 스캔,인식,불러오기 등의 버튼들을 모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살펴볼까요?




으음.... 너무나도 직관적이어서, 설명이 필요할까 의심스러운..ㅋㅋ; 버튼들입니다.

Browse for Files: 전에 작업해둔 스마트스코어 파일(확장자는 ENF)를 불러오는 것.
Scan Music: 악보를 스캔하기(스캐너 필요)
Recognize Scans: 스캔된 악보나 PDF, 이미지 파일 등을 인식하기



이 정도가 오늘 살펴볼, 이 프로그램의 핵심기능이죠.

오늘 설명하진 않겠지만 밑의 버튼들을 보면, 미디를 통해 직접 악곡을 짜는 기능도 있고(전문 기보프로그램들에 비하면 많이 밀립니다만...)간단한 이미지 편집 기능도 있답니다.

먼저 Scan Music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을 보죠.



아, 당연한 이야기지만...스캐너 없으면 안되요 ㅡㅅㅡ

다른 설정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스캐너가 사전스캐닝을 하여 좌측에 보여줄 겁니다. 이 작업을 자동으로 하는지 설정하는 것이 가운데의 Automatic 란 입니다. 저기서 Preview를 체크해제하면 다음부터는 사전스캐닝이 생략되겠죠?

위의 Resolution은 스캐닝 해상도, Automatic부분에서 해상도가 체크되어 있으면 보통 자동으로 설정됩니다.(적절한 값을 추천해 주며, 이 값을 사용할 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왠만해서는  200이상이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악보가 HD급인 것도 아니잖아요 ^^;; 밝기도 -25~25 정도면 무난합니다. 궁금하다면 프리뷰를 눌러 계속 확인해 보세요.

좌측 아래에 있는 Deskew Invert부분은 문자그대로, 스캔이 삐딱하게 된 경우 이를 똑바로 해주고(Deskew) 스캔을 반전시켜주기도 하는 버튼입니다(Invert)

자, 이제 스캔을 했다면 해당 파일은 이미지 파일로 저장되고, 이 파일, 혹은 다른 pdf파일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Recognize Scan 을 통해서요.


  해당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창입니다. 으음, 뭔가 항목이 많아서 약간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지 않아요 ㅎㅎ
영어 해석 그대로 따라가면 된답니다.

우측 위의 Add Files to list 가 바로 파일을 불러오는 버튼입니다.

  위의 경우 제가 직접 4페이지 짜리 pdf를 불러온 경우죠. 자동으로 각 페이지가 나누어 분리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pdf를 불러오는 경우 자동으로 tiff파일로 변환해 저장한 후 불러오게 된답니다. 위 목록에서 보이는 순서대로 페이지들이 나열되게 되며, 우측의 Move Up과 Move Down 버튼으로 특정 페이지를 선택해 순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당연히 Remove Files from List를 누르면 선택된 페이지가 삭제되겠죠?

좌측은, 음표 외에 추가적으로 인식할 요소들을 설정하는 곳입니다. 보시면 금방 무엇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그리고 이 텍스트 인식을 위해 사용할 사전(영어와 독일어가 있습니다), 가사, 3연음(이건 중요합니다!), 페달, 현악기 보잉,오시아 등등등등을 고를 수 있죠. 많은 것을 선택하면 많이 인식되기는 하겠지만,

  악보의 상태에 따라 지나치게 많은 요소를 인식시키면(특히 텍스트) 엉뚱한 요소로 인식이 되어 나중에 정리가 힘들어 질 수 있으니 적당히 고르기 바랍니다.

저는 보통 3연음만 켜놓습니다.

자, 설정을 마치고 이제 Begin Recognization을 누르면.... 마침내 대망의 인식이 시작됩니다!




놀랍게도 나름 쿼드코어를 지원합니다 ㅋㅋㅋㅋ

완료가 되면 곧바로 창이 상하로 분할되어 위에는 원본, 아래에는 인식 결과가 나와 편집을 시작할 수 있는데...

그 전에 이런 창이 뜰 거에요!



개략적인 인식결과가 나옵니다. 사실 별로 신경쓸 건 없지만,(이미지 수정보다 그냥 여기에서 편집해 버리는게 더 빠를거에요......) 우측의 Open Super System은 눌러줍시다.


인식된 각 System의(음악에서의 System입니다 ㅎㅎ) 악기와 파트를 정해주는 겁니다. 이왕이면 맞춰주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바꿀 수 있긴 하지만...

그리고 이 과정 역시 마치면, 마지막으로


조표나 박자, 음자리표 등을 통일할 수 있는 창이 뜹니다.

보통 이들은 곡 중간에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으니, 왠만하면 Cancle을 눌러줍시다!


그러면 마침내!!



우와! 인식됬어요! 동시에 인식된 결과를 정리할 수 있는 입력도구들이 일제히 나타납니다.(빨간색 네모) 너무나도 입력도구처럼 생긴 물건이니.. 이제 저 툴박스들을 이용해서 틀린 부분들을 고쳐나가면 된답니다.

분홍색으로 나타나는 마디는 박자에 맞지 않는 마디에요 ㅠ 보통 음표 1,2개가 누락되거나, 마디선이 인식되지 않아 일어나는 일이니 수정해 줍시다. 그림을 잘 살펴보시면, 엄청난 인식률을 보이고 있슴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저 툴들을 이용해 이걸 마무리 짓고, 바로 인쇄하거나, Music XML등의 파일로 저장해 피날레 등에서 본격적인 편집을 하시면 됩니다 ^^

아, 그리고 파란색 네모쳐진 부분은 왼쪽부터 이조, 음표간격 자동정리, 음표 자동연결 기능입니다. 마지막 음표자동연결은 켜놓으셔야 예쁜 악보가 나와요 ^^ 음표간격 자동정리는 위의 원본과 비교하기 힘들어 질 수 있으니 비추...

아래는 간단한 단축키 설명입니다.

숫자버튼 1,2,3,4......:온음표 2:2분음표 3:4분음표 5:8분음표 .......
Ctrl+1,2,3: 순서대로 제자리표, 플랫, 샾
Shift+1,2,3,4... : 순서대로 온쉼표, 2분쉼표, 4분쉼표....
D: Dot, 점을 찍습니다. 4분음표에 찍으면 점 4분음표가 되겠죠?
I:마디선
X:삭제버튼, 한 번 누르면 현재 선택된 툴 부분을 삭제하고(ex, Dot을 선택한 상태로 x를 누르면, dot을 삭제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두 번 누르면 뭐든간에 클릭하면 삭제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나머지는 너무나 직관적으로 그림들이 있고, File에 저장 등이 있는 건 너무나 저명하니... 이 정도로 설명을 마칠 까 합니다!

사실 이 외에도 의외로 다양한 여러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이지만, 이에 대한 공부는 독자분들께 맡기겠습니다 ㅎㅎ
절대 제가 몰라서 그러는거 아니에요

이제 그림으로만 갖고 있던 악보를 손쉽게 직접 편집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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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국산 안드로이드 어플 개발 툴, HiCIEL

유용한 이야기/IT|2011. 1. 28. 09:35

들어가며...
  
스마트폰을 사용자라면 한 번씩은 직접 어플을 개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경험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브젝티브C 나 자바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하고, 프로그램 작성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는 보통 '소망'단계에서 멈추죠. 저도... 그 중 한명이구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어플 개발을 조금 쉽게 할 수 있는 툴인 앱인벤터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로선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이클립스 화면만 봐도 울렁울렁...



다만 안드로이드 유저분이라면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HiCIEL 앱 에디터 입니다. 누구나 쉽게 간단한 안드로이드 어플을 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지요. 아직은 개발단계에 있지만...



배포 홈페이지:  www.hiciel.com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요합니다 
(이메일 이외의 개인인적사항은 필요 없습니다)











HiCIEL 살펴보기


일단 외관을 한 번 볼까요?

좀 '많이' 깔끔한 리본형 인터페이스




와.... 위의 이클립스와 비교해 보세요, 이 얼마나 깔끔하고 시원시원합니까? 거기에다 한글까지!


문제는 기능도 깔끔하다는 거죠....

프로그램 자체는 너무 간단해서 제공되는 튜토리얼을 전혀 보지 않아도 클릭 몇 번 해 보면 익혀나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현재 HiCIEL에서 제공되는 기능은 다음 정도입니다.

-인트로 페이지
-각 화면별 넘김 효과 선택
-외부 주소 링크
-RSS
-텍스트 또는 이미지로 구성된 메뉴
-텍스트 페이지, 영상 재생, 혹은 음악재생
-한글&워드 문서 변환
-apk로 내보내기





장난 아닙니다. 진짜 끝이에요. 진짜 깔끔(?) 하죠?

  그래도 이 정도라도 있는게 어디인가요, 질문답변란 등을 살펴보니 조만간 XML관련 기능 등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려볼 여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기능만으로도 간단한 컨텐츠 어플은 충분히 만들 수 있지요. 실제로 그런 어플들 역시 많이 다운되고 사용되어지는 것을 보면, 결코 의미없는 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상식이나, 사진첩 등을 어플로 묶어 공유한다면 꽤 좋은 호응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연인에게 손수 편지&사진&영상을 어플로 통째로 묶어 보내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HiCIEL 로 간단한 어플 만들어보기 (블로그 포스팅 모음)


  그럼 적은 기능이지만 한 번 경험삼아서, 간단한(복잡한 건 사실 못 만들지만) 어플을 만들어 볼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1)시작하기

자,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눌러 시작해 봅시다.

프로젝트 시작하기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이 저장 경로와 어플 제목을 지정할 수 있는 창이 뜹니다. 

그 외 기능 아직 다 안됩니다. 템플릿 그런거 어차피 하나도 없습니다 흑...

얼른 이름만 써넣고 확인을 눌러줍시다.

 제가 만드는 거니까 제 블로그 어플을 만들어 보아요 크크.... (;;)

좀 비싼가요?



어플이 생성되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저 상자가 이 어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발점입니다. 오른쪽 편집 창을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겠죠. 여기에서는 어플에 대한 소개나, 어플 아이콘, 가격(현재로서는 별 의미가...) 등을 써넣을 수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스크롤하면 배경음악 란도 있는데 아직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합당한 가격...(죄송합니다) 과  설명...(더 죄송합니다) 을 써 넣어보도록 합시다.

저는 아이콘도 제 블로그 사진으로....

+ 패키지 명을 적당히 바꾸어 주는게 좋습니다. 패키지명이 똑같으면 나중에 설치시 문제가 생길겁니다...


그러면 이제 어플의 기본 사항을 작성했으니, 본격적으로 어플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2)인트로 페이지생성

이런 직관적인 트리구조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와 같이 상자 아래의 + 버튼을 누르면 요소를 추가하기 시작할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직관적이어서 설명이 더 필요하진 않을 것 같네요 하하...일단 인트로를 추가해 줍시다. 인트로는 말 그대로 어플 구동시 처음에 잠깐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인터넷에서 급히 퍼온 이미지에 글씨를 대충 써 넣고(....) 시키는 대로 편집창을 클릭하여 이미지를 넣어줍시다.

참고로 64비트 OS에서는 이 이미지 넣기가 제대로 안되는 버그가 있는 것 같습니다....


3) 메뉴 생성

다음은 메뉴겠죠. 방법은 똑같습니다. 인트로 아래의 + 버튼을 눌러 메뉴를 선택해 줍시다.

어딘가에서 주워온 이미지에 글자를 냅다 써넣은....


메뉴를 넣음으로서 본격적으로 어플이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메뉴에서 다시 +버튼을 이용해(오른쪽의 편집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항목들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때 각 항목들에 커서를 대 보면 아래와 같이 메뉴에 어떻게 나타날 지 정할 수 있는데요,

예시가 있어 쉽게 메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예시를 모두 보여주니 어렵지 않게 고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요소 중 제일 오른쪽의 이미지맵은, 특정 이미지를 설정한 후, 그 이미지의 일부분에 각각 링크를 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산의 각 장소를 소개하는 어플이라면, 그 산의 약도 이미지를 넣은 후 이미지맵 기능으로 약도의 각 위치에 링크를 걸어주면 신선하고 멋진 어플을 만들 수 있겠죠. 

그런데 이부분도 아직 미완성이라.....

아무튼 원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넣어줍니다. 각 요소의 제목은 왼쪽 트리에서의 제목을 더블클릭하거나, 메뉴를 선택 한 후 오른쪽에 나타나는 편집창에서 각 항목 이름을 더블클릭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리에서 제목을 바꾸면 메뉴에 반영이 안되는군요 ㅡ,ㅡ;
(반대로는 됩니다)


4)요소 내용 작성

저는 일단 제 포스트들을 등록하기 위해 썸네일 메뉴 형태로 TXT/HTML 요소를 3개 추가한 후, 제목과 이미지를 수정해보았습니다.

메뉴를 만들어 놓은 모습




모양이 별로 예쁘진 않네요. 하지만 더 이상 수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아아....정말 이래저래 개선요소가 많은 툴입니다.


이제 본문 내용을 추가해 줍시다. 트리에서 아래의 추가된 요소를 선택한 후, 제 포스트를 드래그 복사한 후 편집창에 냅다 붙여넣기 했습니다. 놀랍게도 꽤 잘 들어갑니다. 화면 넓이에 맞게 줄바꿈도 자동으로.....

기본적인 문서 편집툴은 제공되니 다음에는 이를 이용합시다...


 이쯤에서 위의 미리보기를 한번 눌러 주면, 현재까지 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를 끄려면 나타나는 이 가상 휴대폰(넥서스S)의 아래 하얀 트랙볼 부분을 클릭해주시면 됩니다.

미리보기 기능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일단 소정의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끝내기는 아쉬우니까... 지나가는 한글 파일 아무거나 하나 찾아서 ePUB 요소로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요소추가를 통해 ePUB요소를 생성 후, 한글파일을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서 변환중.....


헐?





죄송합니다. 역시 아직 어린 이 프로그램에게는 무리수였나봐요 ㅜㅜ


5) 내보내기

에라 모르겠다, 어서 빨리 어플을 생성해버립시다. 화면 위의 '생성'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어플 생성을 준비합니다.

새로 생성 버튼을 누르시면 바로 서버에서 apk파일을 만들어 가입한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허접한 어플이지만, 직접 만든만큼 한 번 설치는 해줘야겠죠? 즉각 폰으로 옮겨 설치해 보았습니다.


설치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런 권한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툴을 통해 어플 제작시 하단에 광고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차후 툴이 제대로 보완되고, 유료버전이 나오면 광고를 삭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냅다 붙여넣기한 이미지는 나오지 않는군요. 하지만 뷰어로서의 기능은 꽤 쓸만했습니다.

  간단한 글 모음등을 배포하기에는 매우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만일 마켓에 등록한다면 일종의 개인 블로그 구독의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지나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미 모바일페이지가 멀쩡하게 지원되는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겠네요...다만 많은 글을 보유하신 파워블로거분의 경우, '출판'의 개념으로 어플을 제작해 배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애드몹 등과 연동하여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이는 이 툴이 어느정도는 개선된 후의 이야기이겠죠.



결론


포스트를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네, 일단 앞으로 갈길이 먼 툴인건 사실입니다. 잔버그도 많고, 프로그램 자체도 다소 불안정하며, 무엇보다 기능이 너무나도 없죠. 현재로서는 활용가치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본형 인터페이스와 쉬운 구조 관리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실제로 매우 편리했고, 현재까지 구현된 기능들은 모두 몹시 직관적이어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를 유지하면서 기능을 보강하면 정말 좋은 개발 툴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서 제가 말한 블로그의 '출판'이나, 명소 소개 어플과 같이 복잡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의 어플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니까요. 빠른 시일내에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 날을 위해서 간단히 구경정도는 해보자는 의미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자신의 어플 한 개 정도는 멋으로라도 넣어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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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초등학생 과외하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용한 이야기/생활|2011. 1. 26. 12:42




들어가며

  젊디 젊은(?) 대학생인 저는 얼마 전 초등학생 과외를 소개받았습니다. 금전적 여유와 경험을 위해 과외를 모색하고 있던 저는 흔쾌히 바로 수락했고, 머지 않나 학생의 어머님과 통화 후 방문시간을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지요. 무엇보다 '초등학생' 을 가르친다는 것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과외는 여러 면에서 중고등학생 과외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대학생의 경우 중학교나 고등학교 과정은 실제 배운 지 오래 지나지 않아 내용을 숙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가르쳤던 학교나 학원의 선생님들의 방법, 교재들의 유형 역시 아직 익숙합니다. 당장 누군가를 가르칠 훈련이 되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초등학생은?  당장 초등학생 시절은 매우 오래 전입니다. 그 당시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했고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기억해내기는 쉽지 않죠. 

  또 다른 초등학생과외가 중고등학교 과외와 다른 점은 학생 자체가 정신적&신체적으로 많이 미숙하다는 것이겠습니다. 고학년으로 갈 수록 이는 그래도 어느 정도 완화되지만, 저와 같이(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에서도 어린 편의 학생들은 이런 문제가 크죠. 당장 선생님의 말을 따르고,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니까요.

  여기에다가 초등학생의 경우는 아예 학습의 '기초 도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
이 또 다른 어려움이 되겠습니다. 저는 수학과외를 맡았지만, 너무나도 오랫동안 '당연히 아는' 것이 되었던 것들, 예를 들어 분수의 곱셈이나 나눗셈, 약분 통분 등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이미 이런 도구는 준비되어 있고, 이를 통해 가공하여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하면, 초등학생 과외는 아예 맨땅에서 도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걸 어떻게 '가르치지'?

 

 위의 이유로 저는 처음에 이와 관련된 여러 글을 찾아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는 꽤 안정적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 고민하실 다른 초보 과외선생님들에게 참고가 되고 싶어 아래 내용을 적습니다.




첫 만남에는 무엇을 할까?

  과외학생과 부모님과의 첫 대면, 이는 과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가장 긴장되는 부분 중 하나라고도 생각합니다. 당장 누군지도 모를 확률이 높은 학생과 그 부모님을 만나뵙는 긴장과, 그 분들이 어떤 사람들일지에 대한 걱정, 가서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일단 저는 그랬습니다 흑....(아마 과외를 여러번 잡아보신 분이라면 이런 긴장이 덜하시겠죠) 




  1) 당당하게, 하지만 너무 자만해보이지 않게

  이는 모든 과외에 적용되는 것이고, 당연한 말입니다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아마 초등생의 경우엔 부모님이 학생에 대한 대부분의 사항을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 듣고만 있지 마세요. 간간히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짧게라도 말씀드리면 부모님에게도, 학생에게도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말을 끊거나, 자신의 생각만 관철하는 것(설령 부모님이 완전히 자신과 틀린 교육관을 가졌다 하더라도...사실 이 경우에는 거절하는게 맞겠죠) 역시 삼가해주세요. 자신이 대학에 들어가게된 과정을 간단히 이야기해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과외를 하신다는 것은 보통 어느정도의 인지도는 있는 대학을 다니신다는 것이니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고 말하되, 너무 자만해보이지는 않도록 해주세요.




  2) 간단한 커리큘럼 정도는 생각해 가자

  정확히 어떤 내용을 과외할 것인지는 정해졌을 수도, 안 정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는 사전에 전화연락 등을 통해 알아 놓고, 어느정도 조사를 하여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생각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복잡하고 세부적인 것 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하루의 수업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러니까 어떤 책을 어느부분정도 풀고, 숙제를 어느정도 내고, 이런 정도만 생각해가서 말씀드리면 점수를 팍팍 딸 수 있습니다.




  3)  간단한 평가용 문제를 준비해가자

  위와 이어지는 것입니다만, 가르칠 내용 주변의 간단한 평가 문제를 준비해갑시다. 복잡할 것 없습니다. 아래 같은 제 허접한 문제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제 학생은 5학년 1학기 과정을 복습하고자 하였습니다) 

제 첫날용 문제들, 좀 '허접'해보이지만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자가 그 사이에 깨졌네요)


학생이 지금까지 배웠다고 하는 부분에서 주로 내주시면 됩니다. 15분 정도 내로 풀 수 있게요.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자신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과외를 하려 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고, 후에 수업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항상 웃으면서, 학생에게 상냥하게

  대학생 과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학생과의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선생님들에 비해 친근한 유대를 만들기 쉽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에게도 이 장점은 존재합니다. 비록 중고등생에 비해서는 나이차가 있지만, 그래도 학생이 일반적으로 만나는 선생님들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장벽이 낮다고 할 수 있죠. 언제나 딱딱한 표정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실없어 보이는 것과 다릅니다) 간간히 학생에서 친근하게 가벼운 내용들을 물어봐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이죠.  초등학생들은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과 정말 금방 친해집니다. 그리고 학생이 힘들다고 하면 과외 잘리는 것 시간문제(;;)이기 때문에도...


첫날 해야 할 일

   -웃으며 상냥하게.

   -이렇게 가르치려고 합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기.

   -학교는 재미있니? 와 같이 물어주기.

   -간단한 문제 가져가기.



수업은 어떻게?


   1)어차피 내용이 문제가 아니다, 가르칠 수단을 찾아야

  대학생이 초등학생 과정을 '몰라서' 가르치지 못할 일은 사실상 없겠죠. 문제는 그 내용을 가르칠 수단입니다. 극단적인 비유로 1+1이 왜 2인지 가르쳐야 하는 상황....수업을 준비할 때 문제를 확인하고 풀이를 생각하는 것보다, 그 개념을 설명할 각종 언변, 비유, 위트, 매체를 찾아보는게 훨씬 이득이 됩니다. 초등학생에게 공부는 사실 굉장히 딱딱한 것이고,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려면 항상 학생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끌 소재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2) 수업과 관련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자주 하자

  가장 좋은 것은 앞에서 말한대로 학생의 관심사를 미리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관해 말할 거리를 생각해 갑시다. 솔직히 어지간해서는 무슨 분야든 우리가 초등학생보다는 많이 압니다. 과목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나 오늘 배운 내용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이런 이야기들이 좋습니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인만큼,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해주면 매우 좋아하고, 수업에 대한 집중력과 열의도 높아지게 됩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중고등학생 과외보단 2배 이상....쉬는 시간에 특히요.

이런 교재의 쉬어가는 코너도 매우 유용합니다



  3)  항상 친근하게, 하지만 너무 루즈해지진 않게
  
  왜 친근하게 대해야 하는가는 많이 말했지요. 수업시간에도 마찬가지로 그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합시다. 하지만, 그런다고 너무 루즈하게는 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아직 어린 학생에게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치는 것은 초등학생 과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니까요. '상냥하게' 과제수행을 요구하고, '상냥하게' 자세를 바르게 할 것을 요구하고, '상냥하게' 수업을 잘 들을 것을 요구합시다. 이 때 자신의 경험을 섞어 이야기해주세요. 특히 완전히 놀아제껴서 실패한 이야기를...(눈물...) 그리고 문제를 풀어주더라도, 계속해서 반복해서 물어봐서('상냥하게' ㅎㅎ)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없도록 합시다.
  사실 부모님에게 언질을 드리는 비장의 카드가 있긴 합니다만, 가능한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다만 숙제를 잘 해 두는지 확인을 부탁드리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4)수업내용보다도 학생이 바른 인성과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합시다.

직접적인 목표와는 다르지만, 제가 생각하는 초등학생 과외의 가장 큰 의무이자 성과입니다. 

딱히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중에는?

    -그래도 친근하게

    -이런 계산 어디에 쓰냐면..

    -내가 아는 애 예전부터 자세 안좋았는데 지금 많이 고생하더라...(ㅋㅋ;;)

    -열심히, '잘' 살면 좋아.









막상 저 역시 여전히 초보이다보니 이번 글은 정말 두서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롭게 초등학생 과외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포스트는 여기까지. 저는 곧 동아리 회식 나갈 준비를~ +_+

댓글()

갤럭시S 오버클럭, 그리고 SetCPU 사용법

유용한 이야기/IT|2011. 1. 24. 14:14




■ 오버클럭은?

  얼마 전의 제 게시물, 갤럭시S 랙픽스 이야기  에서 오버클럭에 대해 언급했었습니다. 오버클럭이란 간단히 말하면 전자기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CPU의 연산속도, 클럭을 기본보다 높이는 것입니다. 갤럭시S의 허밍버드 칩은 본래 1기가헤르츠가 최대 클럭이지만, 현재 1.2기가헤르츠, 1.35기가헤르츠로 이 최대클럭을 높인 커널이 맛클에서 배포되고 있습니다. 오버클럭은 원래 CPU가 사용되게 만들어져 있는 것에 비해 과부하를 거는 것이기 때문에 뽑기 운이 엄청나게 따라서 운 좋으신 분들은 1.5기가헤르츠(?!)까지도 가능하신 분들도 있고, 1.2기가헤르츠에서조차 프리징이 걸려 사용하실 수 없는 분들도 계시죠. 여기에 오버클럭시 배터리에 당연히 악영향을 미치니 신중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는 오버클럭 커널의 설치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 SetCPU 설정하기

 자, 이제 오버클럭 커널을 휴대폰에 올렸습니다. 이제 설정을 해주어야겠지요?(사실 설정 안해도 오버클럭 자체는 잘 됩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것이 SetCPU 어플입니다. CPU의 클럭을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지요. 참고로 무료입니다! 하지만 마켓에는 도네이션 버전만 등록되어 있지요. 저는 도네이션했답니다 ^^ XDA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여기로....가서 최신버전을 받아주세요.



설치 후, SetCPU를 실행합니다. 첫 실행시 안내문과 함께 몇가지 선택창이 나옵니다만, Autodetect를 눌러 알아서 클럭을 잡도록 합시다. 잠시 후 SetCPU가 휴대폰의 클럭을 파악하고, 조정창으로 넘어갑니다. 이 때, 딱 한번 각 설정들에 대한 안내를 보여주는데, 재설치를 하지 않는 이상 다신 못 보니 꼭 읽어봅시다 ㅎㅎ(영어 울렁증이 있으시다면...죄송합니다)

SetCPU는 5개의 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본상태에서의 클럭을 설정하는 Main

각 상황에서의 클럭조정을 설정해줄 수 있는 Profiles

고급설정을 다루는 Advanced

간단한 벤치마크와 시스템확인을 할 수 있는 Info

그리고 프로그램 소개가 있는 About  (이 곳에 있는 링크는 현재 접속불가능합니다 헐;;)



그리고 온통 영어입니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분은 물론이거니와.... 영어를 잘하신다 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순 없는 부분들이... 이제 차근차근 알아가보겠습니다.









1)Main


2) Profiles


3) Info


4) Advanced



5) About




여기까지 갤럭시S 의 오버클럭, 특히 SetCPU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SetCPU는 갤럭시S 뿐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폰의 오버클럭 설정에서 많이 쓰이는 어플이니 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까지 쓰고 이만 줄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아래 View On 한번 눌러주세요 ㅎㅎ


댓글()

삼성 갤럭시S, 랙픽스 이야기

유용한 이야기/IT|2011. 1. 24. 00:44

다음뷰 발행 후 실수로 포스트 주소가 바뀌었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수정해서 재업로드합니다.


랙픽스(lagfix)의 시작

랙픽스: 갤럭시S를 사용하는데 있어 약간 멈칫거린다거나 로딩이 늦다거나 하는 현상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테그라크님 블로그 에서 인용)

  지난 2010년 하반기 휴대폰 시장을 휩쓸었던 스마트폰 열풍의 주역은 단연 아이폰4와 갤럭시S 였죠. 그 중 갤럭시S는 삼성 전자의 야심작으로서, 뛰어난 슈퍼아몰레드 화면, 아이폰4의 A4칩과 와 자매라 할 수 있는 허밍버드 CPU, 다른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큰 용량, 우수한 마케팅 등을 앞세워 200만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저 역시 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갤럭시S, 주인을 잘못 만나 많은 풍파에 시달려 왔습니다....(스피드군님 WP7테마 적용)


  하지만 이 갤럭시S 의 장점 중 하나인 '대용량의 프로그램 설치 공간'(안드로이드 OS는 프로그램 설치공간이 따로 배정됩니다)을 위해서 희생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프로그램 설치 공간이 모비낸드 메모리로 배정된 것입니다. 모비낸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대용량으로 만들 수 있는 대신, 갤럭시U나 K의 설치공간으로 쓰이는 원낸드 메모리에 비해 그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물론 갤럭시S에도 512MB의 원낸드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으나, 이는 시스템파일과 캐쉬파일들을 위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닙니다. 비록 모비낸드가 원낸드에 비해 속도가 어느정도 떨어지기는 하나, 심각한 수준이라 할 정도는 아니고, 모바일기기에서 흔히 쓰여왔던 것이니까요. 또 반대로 갤럭시U나 K의 경우에는 적은 프로그램 설치용량으로 인해 어플을 SD카드로 옮기는 등의 수고가 필요할 때도 있고요.
  문제는 삼성이 여기에 RFS라는, '좀 후달리는' 파일포맷을 썼다는 것입니다. RFS와 모비낸드의 결합으로 나온 결과는 어플 설치시의 많은 렉, 읽고 쓰는 것이 많은 어플들의 아~주 긴 로딩 시간 등이었죠. 다행히 삼성의 지속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최근에는 많이 완화되었지만, 그래도 다른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바로 여러 랙픽스(lagfix) 패치입니다. 해외의 개발 포럼들인 XDA나 modaco에서 시작된 이 랙픽스들의 기본은 모두 같습니다. RFS 파일 시스템을 EXT4 와 같은, 검증되고 좀 더 효과적인 파일 포맷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갤럭시S는 앞에서 말한, 많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 상황에서의 비약적인 성능향상과 부드러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랙픽스들은 곧 국내의 여러 개발자님들에 의하여 국내형 갤럭시S에 맞게 조정되어 배포되었습니다.

 최초의 국내배포 랙픽스는 7월 13일 맛클에 Liliniser님에 의해 배포된 원낸드에 어플을 설치하는 랙픽스였습니다. modaco의 님의 스크립트를 이용한 패치였지요. (앞에서 말했죠? 갤럭시S에도 빠른 속도의 원낸드 메모리가 있으나, 시스템 파일들을 위해 할당되어 있다고요). 사용자가 리눅스 터미널을 통해 일일해 코드를 써넣어야만 했습니다. 요즘과는 과정도 비교도 안되게 복잡했지요. 무엇보다 이 랙픽스는 100메가바이트 이상의 어플설치가 곤란했고, 그리 널리 쓰이지 못했습니다.(후에 이는 테그라크 원낸드 모드로 부활합니다) 


지금도 맛클을 잘 뒤져보면 초기의 랙픽스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본격적인 랙픽스 역시 맛클에서 Liliniser 님에 의하여 배포되었습니다. 바로 외장 SD카드를 이용한 패치였지요.( MoDaCo 의 mimocan님의 방법 기반) 외장 SD카드의 일부 영역을 EXT4 혹은 EXT3 파일시스템으로 포맷하여, 이곳에 어플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일일히 터미널에 명령어를 입력해야했지만, 프로그램 설치용량 제약 등이 사실상 없었고, 당시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쿼드런트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엄청난 점수향상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랙픽스를 하게 되었습니다.(저도 바로 이때에 갤럭시S를 질렀습니다)



  이게 7월의 일이었죠.(제 갤럭시S 일련번호는 6천번대입니다, 자랑이라면 자랑?) 그 후 어느덧 6개월, 어느새 갤럭시S 후속작 발표가 멀지 않은 때까지 왔습니다.(참고로 갤럭시S의 최초 발표도 작년 이맘 때 쯤...) 그 동안 랙픽스들은 점점 발전하고, 점점 편해지고, 점점 널리 퍼졌습니다. 서론이 조금 길어졌네요. 아무튼 바로 그 랙픽스들, 보다 정확히는 국내용으로 배포되고 있는 주요 랙픽스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주요 랙픽스들


들어가기 전에....

1. '최고의 랙픽스' 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 랙픽스의 체감은 사람에 따라, 심지어 휴대폰에 따라서도 다르고, 벤치마크 역시 절대적인 기준점이 되주지는 못합니다. 자신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랙픽스를 찾는게 중요하겠죠.

2.  각 랙픽스는 모두 사전에 공부가 필수입니다. 최소한 각 배포처의 공지사항과, 랙픽스에 대한 소개글 정도는 정독한 다음 패치합시다!


3.배포처에 개발자님에 대한 감사인사는 매너겠죠?




1. 부두(Voodoo) 랙픽스




배포처 : 맛클

패치방법 : 내장 EXT4 패치 , 원낸드부분 EXT4패치

특징 : 부두 사운드 기능, 부팅 애니메이션 교체 가능, 오버클럭 버전이 배포됨,
         ClockWorkMod Recovery 사용가능

XDA의 supercurio님이 만드신 랙픽스입니다. 기본적으로 내장 모비낸드메모리의 프로그램 설치 공간을 EXT4로 바꾸게 됩니다. 국내에는 Liliniser님이 처음 수정해 배포하셨으며 현재는 릴리나이저님의 커널을 바탕으로 노숙자님이 각종 트윅 후 배포해주시고 계십니다. 내장 프로그램 설치영역을 EXT4로 바꾸어 속도를 확보하고, 최근 버전은 원낸드 메모리 영역(시스템파일 존재) 역시 EXT4로 패치합니다.
  부두만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부두 사운드 패치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V2가 나온 사운드패치는 부두패치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패치 후 마켓에서 voodoo control 어플을 받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supercurio님이 공표하신 목표가 모두 구현되지는 못하였으나 현재 헤드폰 엠플리파이어와 각종 녹음 프리셋, SNR booster, 128x oversampling등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갤럭시S로 음악감상을 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하드웨어EQ 등 많은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현재 배포되고 있는 커널 중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오버클럭버전이 있다는 것입니다. 노숙자님께서 최대 클럭을 갤럭시S 기본인 1.0GHz에서 1.2GHz, 또는 1.3GHz까지 올린 커널을 배포중이십니다. 이건 정말로 휴대폰 뽑기에 따라 가능 여부가 갈리지만, 가능하신 분에게는 또다른 흥미로운 선택거리가 될 수 있겠죠.
  여기에 폰 내용 자체를 펌웨어로 떠서 백업&복구 하는 등의 기능이 있는 ClockWorkMod 리커버리가 사용가능합니다.
테마스토어, KIED 백업&복구 등의 맛클 개발 어플리케이션과 호환이 매우 잘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루팅을 어플상에서 재부팅없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루팅&언루팅 때마다 재부팅을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조만간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2. 테그라크 랙픽스




패치방법: 내장 EXT4패치, 시스템 영역 EXT4 패치

특징: 원낸드 모드, 테그라크 리커버리 기능, 부두 사운드

  전에 맛클에서 활동하시던 슈퍼유님(현재는 테그라크님)께서 만드신 패치입니다. 테그라크 커널을 패치한 후, 마켓에서 테그라크 어플을 받아 패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어플은 매우 직관적이어서, 손쉽게 원하는 영역을 EXT4로 패치할 수 있습니다. 
  현재 테그라크 랙픽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원낸드모드입니다. 네, 바로 그 릴리나이저 님의 첫 랙픽스와 같은 방식이지요. 원낸드모드는 원낸드 메모리에서 기존에 들어있던 시스템 파일들을 몽땅 모비낸드의 프로그램 설치공간으로 옮긴 뒤, 원낸드에 어플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원낸드가 모비낸드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만큼 가장 체감적인 속도향상이 큰 패치 중 하나입니다. 다만 원낸드의 적은 메모리 용량으로 인하여 많은 양의 어플리케이션 설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맛클의 샤인님의 방법 처럼 일부 데이터를 모비낸드로 옮김으로서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테그라크 리커버리 기능도 매우 편리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테그라크 랙픽스를 하면 부팅시 아래와 같은 시스템 체크 화면이 나오고, 여기에서 5초 내에 홈키를 누르면 테그라크 리커버리 기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오른쪽 사진)





여기에서는 보이는대로 갤럭시S의 데이터영역을 백업, 복구하거나, 내장메모리에 있는 파일을 직접 시스템 영역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추후 각종 테마작업을 할때 매우 유용합니다.
  추가로 빌드13부터 테그라크 랙픽스에도 부두 사운드가 적용되었습니다. 부두 랙픽스에서 말한 모든 기능을 테그라크 랙픽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테그라크 랙픽스에서는 부팅애니메이션을 바꿀 수 없습니다.

역시 테마스토어, KIED 백업&복구 등의 맛클 개발 어플리케이션과 호환이 매우 잘됩니다.
재부팅 없이 원클릭 루팅&언루팅을 지원합니다.

부두와 테그라크 간에는 펌웨어 버전만 맞으면 자유롭게 다른 패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두 패치를 사용중에 그대로 테그라크 패치를 하여도 이상이 없습니다.(물론 부두에만 있던 기능은 모두 잃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





3. 낙엽 커스텀롬




패치 방식: 외장 SD카드 EXT4 패치

특징: 각종 툴 기본 내장, 원하는 어플만 쉽게 원낸드로 이동 가능

  리눅스 개발자이신 낙엽님이 직접 '펌웨어'형식으로 배포하시는 커스텀롬입니다. 글의 앞부분에서 나왔던 방법인 외장 SD카드 패치를 통하여 랙을 줄입니다. 펌웨어 자체를 통째로 밀어넣는 방식인 만큼 패치와 관리를 위한 각종 어플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펌웨어를 올리면 맛클의 테마스토어와 같이 테마 변경을 위한 ThemeSet 어플, 시스템 파일 관리를 위한 GSBAM어플, 외장 패치를 위한 SdFormat 어플 등등 여러 관리 어플이 함께 설치됩니다. 이 어플들 역시 매우 직관적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어플등 중에서 앱부스터는 낙엽 커스텀롬의 큰 장점 중 하나로, 원하는 특정 어플의 데이터만을 원낸드 메모리로 옮길 수 있습니다. 테그라크 랙픽스의 원낸드 모드의 경우 모든 어플을 원낸드로 옮기는 만큼 용량부족에 허덕일 수 있지만, 이 앱부스터는 자주 쓰는 몇 개의 어플만 옮김으로서 그 문제를 피했습니다. 물론 테그라크나 부두에서도 특정 어플만 원낸드영역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플이 있지는 않아 직접 터미널에 명령어를 입력해야 합니다.(앱부스터는 다른 패치에는 쓸 수 없습니다)




역시 어플을 통한 원클릭 루팅&언루팅을 지원합니다.

 4.핵펀치 외장패치




배포처: 맛클, 마켓

패치방법: 외장 SD카드 패치

특징: 루팅만 된 상태에서 쉽게 사용가능, 부두와 테그라크의 보조용으로 사용

  KIED 백업 등의 어플 개발자이신 맛클 떡님의 어플입니다. 이름 그대로, 외장 SD카드로의 패치를 수행하는 어플로서, 루팅만 되어 있다면 SD카드를 EXT2, EXT4등 원하는 파일 시스템으로, 원하는 크기의 파티션으로 쉽게 포맷할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 심링크, 바인드 등의 패치 방법 선택도 가능합니다.(자세한 내용은 맛클에서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낙엽님 롬과는 호환이 잘 안되니 사용에 주의하세요(낙엽님 롬 자체에 외장 랙픽스가 포함되어 있으니 사용할 일은 적겠지요)

5. 이카루스 패치 (iCaRus Patch)

배포처: 맛클

패치방법: 외장 SD카드 패치, 각종 스케쥴러 변경 및 환경변수 최적화

특징: 파일 시스템 변경 외에도 각종 시스템 parameter와 변수 변경을 통한 최적화, 다른 패치와 혼용 가능.(낙엽님 펌에도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맛클의 이카루스님이 배포하시는 패치입니다. 기본적으로 외장 SD카드 패치 기능이 있지만 꼭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커널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스크립트 파일을 휴대폰으로 옮긴 후 터미널을 통해 이를 실행시켜 패치합니다. 터미널을 쓰기는 하지만 명령어를 직접 쓰는 것은 한 번이면 되므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패치의 내용은  이카루스님의 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 I/O 스케쥴러를 cfq -> deadline으로 변환

- 기존 cfq -> deadline으로 스케쥴러를 변동적용시키고, deadline속성파라미터 4가지를 수정하여  최적화

- Accesstime 최적화
- Kernel VM 일부 환경변수 수정
- Kernel 스케쥴러 일부수정
- 기타부가적인 부분 수정 (Wifi스캔 인터벌 등 수정하여 베터리 life 개선등등)

위와 같은 패치가 수행되게 되며, 이는 부두, 테그라크, 순정(루팅은 되어있어야 함) 사용자 모두 쓸 수 있습니다. 터미널의 사용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배포글에 아래 이미지를 비롯한 상세한 설명이 있으니 이를 잘 살펴서 따라가면 쉽게 패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One-Click Lag Fix (OCLF)

배포처: 마켓, XDA

패치방법: 내장 '이미지' EXT2,3,4 패치

특징: 루팅만 된 커널에서 사용가능

  해외에서 배포되는 패치이지만 국내 갤럭시S에도 사용 가능합니다. 이름 그대로 원클릭으로 이루어지는 랙픽스로(사실 요즘 대부분의 랙픽스가 원클릭이지만), 내장메모리에 가상이미지를 만들어 이 이미지를 다른 파일시스템으로 포맷해 사용합니다. EXT2와 결합하면 매우 높은 쿼드런트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2천점 이상) 한 때 큰 관심을 끌었지만, 실 사용감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현재에 들어서는 국내에선 잘 쓰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갤럭시S의 랙픽스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랙픽스&패치가 나온 덕분에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갤럭시S를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삼성의 그리 좋지 못한 파일시스템 선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좀 아쉬움이 남기는 하네요. 곧 발표되는 후속작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최고의 랙픽스라는 것은 정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한 사람에 대한 가장 적합한 랙픽스는 있겠지만, 그것은 분명 개개인의 폰 사용 성향이나 성격 등에 따라 다를 것이고, 그것을 찾는 것은 사용자 본인의 몫이겠지요. 다만 이를 찾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썼습니다. 생각보다 길게 끝난 첫 포스팅, 부족하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ps. 글을 쓰면서 마음먹은 것이지만, 언젠가 갤럭시S 의 '역사'에 관해 포스팅을 해보고 싶네요. 아마 후속작이 발표된 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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