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이야기 두 가지

라이프|2021. 4. 25. 19:45

 

1) 넵. 결국 박사 유학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2)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랬다고,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합니다~ (사실 핑계고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네이버로 이전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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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7] 면접

7. 면접


  마침내 면접까지 왔네요. 아직 본격적인 석사 생활을 써보기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꽤 긴 여정을 지나온 느낌입니다. 그만큼 카이스트 입학 전에는 면접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기 때문이겠죠? 입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만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절차인 만큼 가능한 기억을 살려 많은 예비 대학원생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어보겠습니다.



1) 대전 도착


가능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카이스트 대학원 면접 기간은 1주일에 걸쳐 있는데, 학과에 따라 그 중 날짜를 정해 면접을 보게 됩니다. 신소재공학과의 경우 이틀에 걸쳐 면접을 보게 되어있었고 (하루는 석사, 하루는 박사였던 것 같네요) 저는 첫 날의 오전조에 해당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루 전날 대전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면접인데 돈보다 컨디션이 중요하다 라는 생각으로 나름 규모있는 호텔에서 숙박했습니다. (라고 하지만 평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선택이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어지간하면 다른 부차적 요소를 신경쓰기보다는 면접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카이스트는 대중교통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대전역을 통해서 오셨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월평역이고 걸어서 학교까지 15분정도 걸립니다. 대신 월평역에서 매 시간 출발하는 셔틀이 있으니 면접이 오후시간이라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알아보시고 탑승하실 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런데 첫 차 시간이 늦어서 오전조라면 짤 없습니다 ㅜㅜ

 

2) 복장


다들 풀 정장입니다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면접 표준복장인 정장을 갖춰입었습니다. 숙소에서 일어나 셔츠와 바지를 갖춰입고 양말도 신었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넥타이를 잘 못 매겠어요. 


  실화냐? 네 실화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잘 매는 편은 아니지만, 당시의 저는 정말로 넥타이를 매본 적이 손에 꼽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연습도 해 갔었는데 막상 아침에는 잘 안 매지더라구요... 면접 시간은 다가오는데 마음이 급해지니 더욱 어려웠습니다. 결국 급한대로 넥타이는 가서 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결국 넥타이는 매지 않고 (제가 본 사람 중에는 유일했습니다) 면접을 보았습니다...


넥타이는 미리미리 연습합시다



3) 대기


  집합 장소인 강의실에 모두 앉아 명단을 확인하고, 방마다 면접자 - 대기 1번 - 대기 2번 - 대기 3번 이렇게 4명이 유지되도록 순차적으로 안내를 받아 면접실로 나갔습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대기실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고요.

  따라서 면접 전후로 다른 지원자분들과 함께 상당시간을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혼자 오신 분들이 많았지만, 자대생 혹은 한양대 등 많은 지원자분들이 오시는 학교의 경우 동기와 함께 온 경우도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시고 계셨기 때문에 그나마 대기실에 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정말 적막했을거에요... 




4) 면접


  면접은 3:1로 2번 진행됩니다. 교수님 세 분이 앉아계신 방에 혼자 들어가 15~20분정도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원래는 한 방은 인성, 한 방은 전공을 주로 묻는 방식이었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관계없이 자기소개 후 자유롭게 질문하십니다. 전공질문은 방마다 크게 4~5가지 질문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네요 ㅜㅜ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공 면접은 원리에 대한 질문 -> 그 원리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 -> 현상의 응용 이런 순으로 나오는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4-1) 첫 번째 방



  익히 알고있던대로 교수님 세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들어가서 먼저 칠판에 수험번호와 이름을 적게 한 후 면접을 시작하였습니다. 면접이 진행된 세미나실 책상 구조상 교수님들과 제가 서 있는 칠판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먼 편이었어요. (방 끝에서 끝까지)  이 세미나실은 제가 졸업할 때 쯤 리모델링되어 구조가 바뀌었으니 이제는 그렇게 멀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거겠...죠?)


  먼저 지난 글에서 준비했던 1분 정도의 자기소개로 시작하였습니다. 


자기소개 (1분)

제가 누구이며, 왜 카이스트에 진학하게 되었는지

왜 연구자가 되고자 하게되었는지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며 약점에 대한 해명



첫 방에서는 자기소개에 대해서는 별다른 질문 없이(교수님들끼리 "서울대에서 카이스트에 지원한 것은 오랜만이네요 허허." 라고 이야기하시기는 했습니다) 바로 전공질문으로 넘어가셨습니다.


Bragg's law 에 대해 그림을 그려 설명해 보아라

- 그걸로 어떻게 XRD 분석을 할 수 있나?

- 그럼 결정의 구조가 바뀜에 따라 XRD 분석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나?

(그림을 처음에 분필로 예쁘게 못 그려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ㅋㅋ;)


확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라

- 농도 차이가 커짐에 따라 확산 속도는 어떻게 변하는가? 식으로 설명하라


열역학 법칙들에 대해 설명하라

- 해당 법칙에 따르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해야하는데, 어떻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타나나?

- 보다 세부적인 상황을 제시하시고 이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일단 첫 방에서는 막힘없이 모두 다 답변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칠판에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길어져서 약간 급히 끝내신 감이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마음이 아주 편했습니다.



4-2) 두 번째 방


  앞 방과 동일하게 자기소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자기소개 관련해서 약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자교가 아니라 카이스트로 왔는가?

- 자교도 좋은 학교지만 우리나라 과학계를 지탱하는 다른 한 축인 카이스트에 진학하여 저변을 넓히고자...


학점은 군대 다녀와서 주로 올린건가?

영어는 따로 공부를 해서 이런 점수를 얻은 건가?


(지원서를 보니) AA 분야 실험실에서 현장실습을 했는데 AA 분야에 관심이 있나?

- 그 교수님이 AA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Quantum Confinement Effect를 설명해보아라

그럼 그걸 바탕으로 반도체에서 Band gap의 생성 원리를 설명하라



P-N Junction의 에너지 밴드를 그려보아라

- P type 쪽에 도핑을 했을때 어떻게 밴드 구조가 변하는가? 페르미 준위의 위치는?

- 전류를 한 방향으로 가했을때는?

이거 잘 답변하지 못해서 한 달동안 불편했습니다...



어떤 나노입자가 에너지를 가했을 때 청색 발광을 한다. 

- 이 입자를 더 키우면 발광 파장은 어떻게 이동하나?

- 밴드 갭을 그럼 그려보아라



 이 방에서는 다른건 다 잘 답했는데... P-N junction의 응용문제에서 결국 막히고 말았습니다. 이때 막혔을 경우에는 교수님들이 조금씩 힌트를 주시면서 정답으로 유도해 나가려 하시는데, 그럼에도 정답으로까지는 가지 못한 문항이었습니다 ㅜㅜ 



  보시는 것처럼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해당 질문에서 점점 심화된 내용으로 파고드는 질문을 하시는 방식으로 전공면접이 이루어집니다. 질문에 따라서 결국 답변이 어려운 심화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경우에도 본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러이러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가진 지식의 조합에 가까우니까요.


몰라도 '모른다' 라고 하지 마시고 꼭 알고 있는 지식에 기반한 설명을 시도하세요




5) 귀환


  한낮이 되자 오전조 면접이 모두 끝났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문항만 계속 머리속에 맴돌더라구요. 나머지를 잘 답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겠지? 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발표가 날 때까지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아, 대전 처음 오신 분이라면 돌아가는 길에 비공식 대전 유일 관광명소 ㅅㅅㄷ 빵집에서 튀김소보로 하나 사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ㅋㅋ 대전에 살게되면 사서 갈 일이 많은 선물입니다. 이거밖에 없거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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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6] 서류 합격과 면접 준비

6. 서류 합격과 면접 준비


  인내와 멘탈관리가 필요한 시간


  카이스트 대학원에 지원시 서류 결과 발표는 제출 마감일로부터 약 한 달 뒤, 그리고 면접은 서류 결과 발표로부터 약 1주일 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힘들여 면접을 준비하고도 서류에서 탈락하여 준비한 것을 채 써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방대한 양의 지원서를 검토하면서도 전형 기간이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지원자 입장으로서는 서류 합격을 전제로 하고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연구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카이스트 외에 이어지는 서울대 등 다른 대학원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공부이니, 편한 마음으로 면접 준비에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저는 매우 불편한 마음이었다는게 함정


  지금 와서 생각하면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엔 엄청나게 쫄렸습니다. 서류 결과 발표 당일에도 학교 도서관에 면접 공부를 위해 갔으나 공부는 못하고 커뮤니티만 계속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서류 합격을 확인한 곳은 책상이 아니라 도서관에 비치된 휴식용 온열의자 위에서였습니다 ㅋㅋㅋ; 어차피 서류 결과가 났을 때는 이미 면접이 임박했을 때입니다. 열심히 준비합시다!




1) 면접 후기 & 기출 문제 찾기


시간은 적고 범위는 넓다 - 후기를 활용하자.



방대한 전공 서적들을 다 복습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석사 면접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해야 할 것을 보는 것입니다. 기존 연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룰 박사 면접과 달리 석사 면접의 대부분은 학부 때 쌓은 전공지식이 될 터, 방대한 학부 전공 내용 중 면접에 나올 만한 부분을 어떻게 축약해서 복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지원자분들께서 저와는 달리 우수한 전공 학점을 보유하신만큼 전공 지식도 탄탄하시겠지만 만에 하나 약점인 부분에서 질문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학점을 받은 전공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답 하지 못하시면 다른 좋은 학점들까지 의심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미연에 방지해야겠지요?


답은 면접 후기와 기출 문제 탐독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면접 준비가 막막했지만, 후기를 탐독하는 것 만으로도 실제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얼마나 깊이 있는 내용을 물어볼 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복습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은 덤이었지요. 기출은 학교에 따라 선배님들께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만, 저는 선배는 사실상 없었고... ㅜㅜ  대신 대학원 입시 준비 카페들에서 정보를 모았습니다. 학과와 학교까지 일치하는 후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결코 부족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두 카페에서 해당되는 전공으로 검색하시면 충분한 후기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꼭 면접 공부를 시작하시기 전에 한 번 완전히 탐독하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아, 그리고! 카이스트를 비롯해서 꼭 지원하신 학교가 아니더라도 상위권 대학원 면접 질문은 다 거기서 거기이므로 (...) 시간이 되신다면 같은 학과의 다른 학교 후기들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원한 신소재공학과(재료공학과) 에 해당하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그 외 IST 들 후기를 모두 읽고 공부를 시작했으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전공 공부


  학과에 따라 차이가 큰 부분일 수 있지만, 해당 학과의 기초를 이루는 전공 필수 과목들은 모두 익숙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관심 연구분야를 언급했다면 관련 과목은 더욱 깊은 이해를 갖추어야겠지요. 재료공학부 학과 과정을 마치고 신소재공학과에 지원한 저는 학부때 수강하였던 아래 전공필수 과목 교재들을 통해 전공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 재료공학개론

- 재료열역학 (전기화학 외 전범위)

- 재료의 전자기적 성질 (고체물리, 반도체 파트)

- 재료현대물리 (양자역학)

- 재료상변태 (전달현상 일부)


  재료과를 나오신 분이라면 누구나 동감하실, 전공의 기초를 이루는 과목들입니다. 다른 전공들도 분명 이런 과목들이 있겠지요. 


  우선 개론의 경우 지난 학부 생활동안 배운 내용의 큰 그림을 다시 잡는 느낌으로 제일 먼저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면접에서도 딱 개론 범위 내의 분야를 질문하셨습니다. 물론 개론 교재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깊은 원리를 물으시기도 하였지만 현상 자체는 개론 책에도 나오는 수준이었던 것이지요. 그만큼 가볍지 않게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역학은 아마 대부분의 공대 학과에서 필수로 수강하는 내용일텐데, 식 유도까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열역학 법칙정도는 완벽하게 꿰고 가셔야 합니다. 저는 기본 법칙 외에는 식 유도는 제외하되, 그 식이 유도되는 큰 원리는 숙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자기적 성질 파트는 고체물리와 반도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여기 써 있는 과목들 중에는 가장 높은 학년에 수강하는 과목이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기출에서 관련 문제가 나온 것을 확있했었기 때문에 비중을 가장 크게 두었습니다. 기출 보기의 중요성!


  이번에도 한 문장으로 요약드릴 수 있겠네요.



후기와 기출을 보면 무엇을 공부하셔야 하는지 다 아실 수 있습니다.




3) 자기소개 & 인성


  물론 면접에서 전공 질문만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혹 좋은 학부 출신 + 높은 학점이 조합되는 경우 전공을 거의 안 묻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자기소개와 인성 준비를 어느정도는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1분 자기소개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항목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 카이스트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

- 어떤 분야 연구에 관심이 있는가?

- 장점은 무엇인가? (영어를 강조하기 위해 영어 자기소개도 준비함)

- 약점(낮은 학점)의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했는가?


  대부분의 면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만, 후기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딱 이 정도 선에서 질문하십니다. 그러니 너무 깊게 파는 것보다는 딱 뻔한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면접 시간이 길지도 않아요.



  글의 시작에서 말씀드렸듯이 결국 면접준비는 누가 멘탈을 잘 유지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당시의 저와는 달리) 전공 지식 자체는 머리속에 잘 들어있으실 겁니다. 그 들어있는 내용을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잘 꺼내어 정리해두느냐가 면접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마침내 대망의 면접 당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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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상당히 정신없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지난 글로부터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졸업식이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뒷정리가 바쁠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ㅜㅜ 연구 마무리며 짐정리며 쉬운 건 다는걸 또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이틀만에 휴일이 찾아와서 숨을 좀 돌리고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마침내 길었던 준비과정들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입학 지원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지원시기


카이스트 봄학기 지원은 통상 입학 전년도 7월에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 등 다른 대학들이 가을에야 입학절차를 시작하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빠른 것이죠. 가을학기 입학지원이 전년도 겨울에 진행되는 해외 대학원들을 본뜬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가을학기 입학지원은 당해년도 봄에 진행됩니다.

저 역시 7월에 원서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방학중인 기간이었던 만큼 전적으로 입학지원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카이스트는 모집을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기계, 전기, 신소재, 화공 등등 대부분의 통상 전공은 1차에 모집을 진행하고, 2차에는 주로 융합학과들의 모집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지원한 신소재공학과 역시 1차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지원 사이트가 열리기 1,2개월쯤 전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이 올라옵니다. 세부일정과 필요 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미리 읽어보시고 준비하시는게 나중에 더 여유있으실거에요.



2) 전형 선택



  입시 요강을 보면 아시겠지만 카이스트 석사과정생으로 지원할 때 학생구분을 1, 2, 3지망까지 선택하게 됩니다. 이 학생구분은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주체에 따라 결정되는건데요, 카이스트의 900만원이 넘는 학기 당 등록금을 누가 보조해 주느냐가 학생구분입니다. 학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국비 장학생 
- 대부분의 등록금을 국가 장학금으로 대체합니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포함됩니다. 등록금 자기 부담금은 학기당 약 90만원 수준입니다.


KAIST 장학생 
- 교수님이 등록금을 지원하십니다. 과제가 많아 자금은 많으나 인력이 부족한 연구실들에서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일반(산학)장학생 
- 기업체로부터 등록금 (그리고 보통 생활비까지) 을 지원받습니다. 삼성, LG, 하이닉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재학기간 X 2 년을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갈 수 있는 연구실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원시 국비, KAIST, 그리고 각 산학 프로그램들 중 선택하여 1,2,3지망을 고르게 됩니다. (국비를 고르지 않을 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산학장학생 후보로 선발된 경우 KAIST 측 면접에 이어 기업체 측 면접을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했냐면...

1지망 : 국비 장학생

2지망 : KAIST 장학생

3지망 : 공란

왜인지 궁금하시면 첫 글을 보시면 됩니다

  저는 아직 석사 후의 진로가 뚜렷한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구실 선택에 있어 제약이 생길 것이 우려되기도 하였고, 국비와 산학 양측에 합격한 경우 국비 학생을 최대로 채워 뽑기 위해 산학으로 배정될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기에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산학 장학생을 제외하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3) 성적 입력


  증빙으로 제출하는 성적표 외에 직접 학사과정 이수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양식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강한 과목들을 전공과목, 교양과목으로 구분하여 과목명과 받은 성적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면접시 교수님들은 이 이수표를 주로 보시면서 수강한 과목들을 파악하십니다. (성적 증명서는 가독성이 별로니까요) 


특별할 건 없는 과정이지만 저는 여기서 제 부족한 성적을 조금 커버하기 위해 ! 잘 나온 과목부터 위에서 순서대로 썼습니다 (ㅋㅋㅋㅋ;;).




4) 자기소개서


  지원서 작성의 가장 핵심인 부분이죠.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수많은 조언과 예시가 있으니 관련 이야기는 생략하고, 제가 어떻게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항들 역시 통상적인 자기소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키워드 요약, 자기소개, 리더십, 면학계획....
 
  

  장점의 강조, 약점의 보완



  여러차례 언급하였듯이 제가 가지고 있던 장점은 학교와 영어, 그리고 복학 후 연구 관련 과목들에서의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반면 약점은 낮은 총 평점이었죠.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 제 학업에 있어서 연구를 목표로 이루어진 부분들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학부 재학 초기 미흡한 점들이 있었지만 복학 후 개선된 모습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영어 등은 학업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이미 준비된 부분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했죠. 이 모든것은 항목별로 문단으로 묶어 강조 문장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리더십 부분은 동아리 임원 활동 부분 등을 적었고, 문제 해결 경험은 연구소 현장실습 때의 경험을 적었습니다. 


지원자의 숫자와 자기소개서의 분량상 교수님들이 이 모든걸 다 읽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가지만! 특히 신경썼습니다.

1. 읽기 쉬운 글로 작성하라 


한 줄 요약좀
  교수님들이 보셨을 때 핵심 내용, 원하시는 내용을 쉽게 찾고 읽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문단마다 서두에 문단 내용을 강조하는 문장을 따로 배치하였습니다. 어떤 속성의 인재인지를 쉽게 보고, 세부적인 설명을 원하신다면 해당 문단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분량은 반드시 일정 이상 충족켜라

  이건 다른 교수님께 직접 들었던 어드바이스입니다. 심사를 위해 자소서를 딱 열었는데 분량이 적은 자소서는 당장 화면에서 인상이 다르고, 지원자의 의지와 성실성에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좋을리가 없겠죠?




진짜 한 줄 요약 : 읽는 사람을 고려한 자소서 쓰기!




5) 우수성 입증 자료



추천서! 가 있으면 좋겠지만 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과목에서 특출난 성적을 보인 것도 아니며, 학부 지도교수님과 많은 교류의 시간을 갖지도 못하였기에 추천서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결국 제가 제출한 자료는 딱 세 가지 였습니다.


- 정출연 현장실습 증빙

- 학과 졸업발표 포스터상

- 군대 표창  (...)


군대 표창은 꼭 넣어야하나 싶기는 하였지만 내용이 주변인들과의 원활환 관계, 그리고 영어 업무 경험을 담고 있었기에 포함하였습니다.


6) 최종 발송


  작성 완료된 지원서와 증빙자료는 모두 출력하여 직접 카이스트 입학처에 보내야 합니다.


  당연히 배송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릴 수 있으니 여유를 충분히 두고 발송하셔야 합니다. 저는 우체국 등기로 업무일 기준 마감시간 열흘 전에 보냈고, 정상적으로 이틀만에 도착 확인이 되었습니다. 서류가 도착하면 입학처에서 서류도착 확인을 해주는데, 이게 퇴근 시간, 그러니까 매일 저녁시간에 업로드 되더라고요. 상당히 쫄리는 (...) 시간이니 일찍일찍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혹여나 누락서류가 있으면 다시 발송이 가능할 만큼이요.



서류심사에는 약 한 달이 소요됩니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죠. 

다음 글에서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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