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석사과정 후기 -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상당히 정신없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지난 글로부터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졸업식이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뒷정리가 바쁠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ㅜㅜ 연구 마무리며 짐정리며 쉬운 건 다는걸 또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이틀만에 휴일이 찾아와서 숨을 좀 돌리고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마침내 길었던 준비과정들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입학 지원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지원시기


카이스트 봄학기 지원은 통상 입학 전년도 7월에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 등 다른 대학들이 가을에야 입학절차를 시작하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빠른 것이죠. 가을학기 입학지원이 전년도 겨울에 진행되는 해외 대학원들을 본뜬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가을학기 입학지원은 당해년도 봄에 진행됩니다.

저 역시 7월에 원서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방학중인 기간이었던 만큼 전적으로 입학지원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카이스트는 모집을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기계, 전기, 신소재, 화공 등등 대부분의 통상 전공은 1차에 모집을 진행하고, 2차에는 주로 융합학과들의 모집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지원한 신소재공학과 역시 1차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지원 사이트가 열리기 1,2개월쯤 전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이 올라옵니다. 세부일정과 필요 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미리 읽어보시고 준비하시는게 나중에 더 여유있으실거에요.



2) 전형 선택



  입시 요강을 보면 아시겠지만 카이스트 석사과정생으로 지원할 때 학생구분을 1, 2, 3지망까지 선택하게 됩니다. 이 학생구분은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주체에 따라 결정되는건데요, 카이스트의 900만원이 넘는 학기 당 등록금을 누가 보조해 주느냐가 학생구분입니다. 학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국비 장학생 
- 대부분의 등록금을 국가 장학금으로 대체합니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포함됩니다. 등록금 자기 부담금은 학기당 약 90만원 수준입니다.


KAIST 장학생 
- 교수님이 등록금을 지원하십니다. 과제가 많아 자금은 많으나 인력이 부족한 연구실들에서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일반(산학)장학생 
- 기업체로부터 등록금 (그리고 보통 생활비까지) 을 지원받습니다. 삼성, LG, 하이닉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재학기간 X 2 년을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갈 수 있는 연구실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원시 국비, KAIST, 그리고 각 산학 프로그램들 중 선택하여 1,2,3지망을 고르게 됩니다. (국비를 고르지 않을 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산학장학생 후보로 선발된 경우 KAIST 측 면접에 이어 기업체 측 면접을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했냐면...

1지망 : 국비 장학생

2지망 : KAIST 장학생

3지망 : 공란

왜인지 궁금하시면 첫 글을 보시면 됩니다

  저는 아직 석사 후의 진로가 뚜렷한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구실 선택에 있어 제약이 생길 것이 우려되기도 하였고, 국비와 산학 양측에 합격한 경우 국비 학생을 최대로 채워 뽑기 위해 산학으로 배정될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기에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산학 장학생을 제외하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3) 성적 입력


  증빙으로 제출하는 성적표 외에 직접 학사과정 이수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양식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강한 과목들을 전공과목, 교양과목으로 구분하여 과목명과 받은 성적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면접시 교수님들은 이 이수표를 주로 보시면서 수강한 과목들을 파악하십니다. (성적 증명서는 가독성이 별로니까요) 


특별할 건 없는 과정이지만 저는 여기서 제 부족한 성적을 조금 커버하기 위해 ! 잘 나온 과목부터 위에서 순서대로 썼습니다 (ㅋㅋㅋㅋ;;).




4) 자기소개서


  지원서 작성의 가장 핵심인 부분이죠.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수많은 조언과 예시가 있으니 관련 이야기는 생략하고, 제가 어떻게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항들 역시 통상적인 자기소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키워드 요약, 자기소개, 리더십, 면학계획....
 
  

  장점의 강조, 약점의 보완



  여러차례 언급하였듯이 제가 가지고 있던 장점은 학교와 영어, 그리고 복학 후 연구 관련 과목들에서의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반면 약점은 낮은 총 평점이었죠.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 제 학업에 있어서 연구를 목표로 이루어진 부분들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학부 재학 초기 미흡한 점들이 있었지만 복학 후 개선된 모습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영어 등은 학업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이미 준비된 부분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했죠. 이 모든것은 항목별로 문단으로 묶어 강조 문장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리더십 부분은 동아리 임원 활동 부분 등을 적었고, 문제 해결 경험은 연구소 현장실습 때의 경험을 적었습니다. 


지원자의 숫자와 자기소개서의 분량상 교수님들이 이 모든걸 다 읽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가지만! 특히 신경썼습니다.

1. 읽기 쉬운 글로 작성하라 


한 줄 요약좀
  교수님들이 보셨을 때 핵심 내용, 원하시는 내용을 쉽게 찾고 읽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문단마다 서두에 문단 내용을 강조하는 문장을 따로 배치하였습니다. 어떤 속성의 인재인지를 쉽게 보고, 세부적인 설명을 원하신다면 해당 문단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분량은 반드시 일정 이상 충족켜라

  이건 다른 교수님께 직접 들었던 어드바이스입니다. 심사를 위해 자소서를 딱 열었는데 분량이 적은 자소서는 당장 화면에서 인상이 다르고, 지원자의 의지와 성실성에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좋을리가 없겠죠?




진짜 한 줄 요약 : 읽는 사람을 고려한 자소서 쓰기!




5) 우수성 입증 자료



추천서! 가 있으면 좋겠지만 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과목에서 특출난 성적을 보인 것도 아니며, 학부 지도교수님과 많은 교류의 시간을 갖지도 못하였기에 추천서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결국 제가 제출한 자료는 딱 세 가지 였습니다.


- 정출연 현장실습 증빙

- 학과 졸업발표 포스터상

- 군대 표창  (...)


군대 표창은 꼭 넣어야하나 싶기는 하였지만 내용이 주변인들과의 원활환 관계, 그리고 영어 업무 경험을 담고 있었기에 포함하였습니다.


6) 최종 발송


  작성 완료된 지원서와 증빙자료는 모두 출력하여 직접 카이스트 입학처에 보내야 합니다.


  당연히 배송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릴 수 있으니 여유를 충분히 두고 발송하셔야 합니다. 저는 우체국 등기로 업무일 기준 마감시간 열흘 전에 보냈고, 정상적으로 이틀만에 도착 확인이 되었습니다. 서류가 도착하면 입학처에서 서류도착 확인을 해주는데, 이게 퇴근 시간, 그러니까 매일 저녁시간에 업로드 되더라고요. 상당히 쫄리는 (...) 시간이니 일찍일찍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혹여나 누락서류가 있으면 다시 발송이 가능할 만큼이요.



서류심사에는 약 한 달이 소요됩니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죠. 

다음 글에서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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