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석사과정 후기 - 6] 서류 합격과 면접 준비

6. 서류 합격과 면접 준비


  인내와 멘탈관리가 필요한 시간


  카이스트 대학원에 지원시 서류 결과 발표는 제출 마감일로부터 약 한 달 뒤, 그리고 면접은 서류 결과 발표로부터 약 1주일 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힘들여 면접을 준비하고도 서류에서 탈락하여 준비한 것을 채 써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방대한 양의 지원서를 검토하면서도 전형 기간이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지원자 입장으로서는 서류 합격을 전제로 하고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연구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카이스트 외에 이어지는 서울대 등 다른 대학원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공부이니, 편한 마음으로 면접 준비에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저는 매우 불편한 마음이었다는게 함정


  지금 와서 생각하면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엔 엄청나게 쫄렸습니다. 서류 결과 발표 당일에도 학교 도서관에 면접 공부를 위해 갔으나 공부는 못하고 커뮤니티만 계속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서류 합격을 확인한 곳은 책상이 아니라 도서관에 비치된 휴식용 온열의자 위에서였습니다 ㅋㅋㅋ; 어차피 서류 결과가 났을 때는 이미 면접이 임박했을 때입니다. 열심히 준비합시다!




1) 면접 후기 & 기출 문제 찾기


시간은 적고 범위는 넓다 - 후기를 활용하자.



방대한 전공 서적들을 다 복습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석사 면접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해야 할 것을 보는 것입니다. 기존 연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룰 박사 면접과 달리 석사 면접의 대부분은 학부 때 쌓은 전공지식이 될 터, 방대한 학부 전공 내용 중 면접에 나올 만한 부분을 어떻게 축약해서 복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지원자분들께서 저와는 달리 우수한 전공 학점을 보유하신만큼 전공 지식도 탄탄하시겠지만 만에 하나 약점인 부분에서 질문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학점을 받은 전공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답 하지 못하시면 다른 좋은 학점들까지 의심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미연에 방지해야겠지요?


답은 면접 후기와 기출 문제 탐독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면접 준비가 막막했지만, 후기를 탐독하는 것 만으로도 실제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얼마나 깊이 있는 내용을 물어볼 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복습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은 덤이었지요. 기출은 학교에 따라 선배님들께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만, 저는 선배는 사실상 없었고... ㅜㅜ  대신 대학원 입시 준비 카페들에서 정보를 모았습니다. 학과와 학교까지 일치하는 후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결코 부족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두 카페에서 해당되는 전공으로 검색하시면 충분한 후기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꼭 면접 공부를 시작하시기 전에 한 번 완전히 탐독하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아, 그리고! 카이스트를 비롯해서 꼭 지원하신 학교가 아니더라도 상위권 대학원 면접 질문은 다 거기서 거기이므로 (...) 시간이 되신다면 같은 학과의 다른 학교 후기들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원한 신소재공학과(재료공학과) 에 해당하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그 외 IST 들 후기를 모두 읽고 공부를 시작했으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전공 공부


  학과에 따라 차이가 큰 부분일 수 있지만, 해당 학과의 기초를 이루는 전공 필수 과목들은 모두 익숙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관심 연구분야를 언급했다면 관련 과목은 더욱 깊은 이해를 갖추어야겠지요. 재료공학부 학과 과정을 마치고 신소재공학과에 지원한 저는 학부때 수강하였던 아래 전공필수 과목 교재들을 통해 전공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 재료공학개론

- 재료열역학 (전기화학 외 전범위)

- 재료의 전자기적 성질 (고체물리, 반도체 파트)

- 재료현대물리 (양자역학)

- 재료상변태 (전달현상 일부)


  재료과를 나오신 분이라면 누구나 동감하실, 전공의 기초를 이루는 과목들입니다. 다른 전공들도 분명 이런 과목들이 있겠지요. 


  우선 개론의 경우 지난 학부 생활동안 배운 내용의 큰 그림을 다시 잡는 느낌으로 제일 먼저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면접에서도 딱 개론 범위 내의 분야를 질문하셨습니다. 물론 개론 교재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깊은 원리를 물으시기도 하였지만 현상 자체는 개론 책에도 나오는 수준이었던 것이지요. 그만큼 가볍지 않게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역학은 아마 대부분의 공대 학과에서 필수로 수강하는 내용일텐데, 식 유도까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열역학 법칙정도는 완벽하게 꿰고 가셔야 합니다. 저는 기본 법칙 외에는 식 유도는 제외하되, 그 식이 유도되는 큰 원리는 숙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자기적 성질 파트는 고체물리와 반도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여기 써 있는 과목들 중에는 가장 높은 학년에 수강하는 과목이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기출에서 관련 문제가 나온 것을 확있했었기 때문에 비중을 가장 크게 두었습니다. 기출 보기의 중요성!


  이번에도 한 문장으로 요약드릴 수 있겠네요.



후기와 기출을 보면 무엇을 공부하셔야 하는지 다 아실 수 있습니다.




3) 자기소개 & 인성


  물론 면접에서 전공 질문만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혹 좋은 학부 출신 + 높은 학점이 조합되는 경우 전공을 거의 안 묻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자기소개와 인성 준비를 어느정도는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1분 자기소개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항목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 카이스트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

- 어떤 분야 연구에 관심이 있는가?

- 장점은 무엇인가? (영어를 강조하기 위해 영어 자기소개도 준비함)

- 약점(낮은 학점)의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했는가?


  대부분의 면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만, 후기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딱 이 정도 선에서 질문하십니다. 그러니 너무 깊게 파는 것보다는 딱 뻔한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면접 시간이 길지도 않아요.



  글의 시작에서 말씀드렸듯이 결국 면접준비는 누가 멘탈을 잘 유지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당시의 저와는 달리) 전공 지식 자체는 머리속에 잘 들어있으실 겁니다. 그 들어있는 내용을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잘 꺼내어 정리해두느냐가 면접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마침내 대망의 면접 당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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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5. 대학원 입학지원과 지원서 작성



  안녕하세요! 테크니컬입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상당히 정신없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지난 글로부터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졸업식이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뒷정리가 바쁠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ㅜㅜ 연구 마무리며 짐정리며 쉬운 건 다는걸 또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이틀만에 휴일이 찾아와서 숨을 좀 돌리고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마침내 길었던 준비과정들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입학 지원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지원시기


카이스트 봄학기 지원은 통상 입학 전년도 7월에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 등 다른 대학들이 가을에야 입학절차를 시작하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빠른 것이죠. 가을학기 입학지원이 전년도 겨울에 진행되는 해외 대학원들을 본뜬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가을학기 입학지원은 당해년도 봄에 진행됩니다.

저 역시 7월에 원서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방학중인 기간이었던 만큼 전적으로 입학지원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카이스트는 모집을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기계, 전기, 신소재, 화공 등등 대부분의 통상 전공은 1차에 모집을 진행하고, 2차에는 주로 융합학과들의 모집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지원한 신소재공학과 역시 1차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지원 사이트가 열리기 1,2개월쯤 전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이 올라옵니다. 세부일정과 필요 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미리 읽어보시고 준비하시는게 나중에 더 여유있으실거에요.



2) 전형 선택



  입시 요강을 보면 아시겠지만 카이스트 석사과정생으로 지원할 때 학생구분을 1, 2, 3지망까지 선택하게 됩니다. 이 학생구분은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주체에 따라 결정되는건데요, 카이스트의 900만원이 넘는 학기 당 등록금을 누가 보조해 주느냐가 학생구분입니다. 학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국비 장학생 
- 대부분의 등록금을 국가 장학금으로 대체합니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포함됩니다. 등록금 자기 부담금은 학기당 약 90만원 수준입니다.


KAIST 장학생 
- 교수님이 등록금을 지원하십니다. 과제가 많아 자금은 많으나 인력이 부족한 연구실들에서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일반(산학)장학생 
- 기업체로부터 등록금 (그리고 보통 생활비까지) 을 지원받습니다. 삼성, LG, 하이닉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재학기간 X 2 년을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갈 수 있는 연구실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원시 국비, KAIST, 그리고 각 산학 프로그램들 중 선택하여 1,2,3지망을 고르게 됩니다. (국비를 고르지 않을 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산학장학생 후보로 선발된 경우 KAIST 측 면접에 이어 기업체 측 면접을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했냐면...

1지망 : 국비 장학생

2지망 : KAIST 장학생

3지망 : 공란

왜인지 궁금하시면 첫 글을 보시면 됩니다

  저는 아직 석사 후의 진로가 뚜렷한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구실 선택에 있어 제약이 생길 것이 우려되기도 하였고, 국비와 산학 양측에 합격한 경우 국비 학생을 최대로 채워 뽑기 위해 산학으로 배정될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기에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산학 장학생을 제외하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3) 성적 입력


  증빙으로 제출하는 성적표 외에 직접 학사과정 이수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양식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강한 과목들을 전공과목, 교양과목으로 구분하여 과목명과 받은 성적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면접시 교수님들은 이 이수표를 주로 보시면서 수강한 과목들을 파악하십니다. (성적 증명서는 가독성이 별로니까요) 


특별할 건 없는 과정이지만 저는 여기서 제 부족한 성적을 조금 커버하기 위해 ! 잘 나온 과목부터 위에서 순서대로 썼습니다 (ㅋㅋㅋㅋ;;).




4) 자기소개서


  지원서 작성의 가장 핵심인 부분이죠.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수많은 조언과 예시가 있으니 관련 이야기는 생략하고, 제가 어떻게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항들 역시 통상적인 자기소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키워드 요약, 자기소개, 리더십, 면학계획....
 
  

  장점의 강조, 약점의 보완



  여러차례 언급하였듯이 제가 가지고 있던 장점은 학교와 영어, 그리고 복학 후 연구 관련 과목들에서의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반면 약점은 낮은 총 평점이었죠.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 제 학업에 있어서 연구를 목표로 이루어진 부분들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학부 재학 초기 미흡한 점들이 있었지만 복학 후 개선된 모습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영어 등은 학업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이미 준비된 부분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했죠. 이 모든것은 항목별로 문단으로 묶어 강조 문장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리더십 부분은 동아리 임원 활동 부분 등을 적었고, 문제 해결 경험은 연구소 현장실습 때의 경험을 적었습니다. 


지원자의 숫자와 자기소개서의 분량상 교수님들이 이 모든걸 다 읽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가지만! 특히 신경썼습니다.

1. 읽기 쉬운 글로 작성하라 


한 줄 요약좀
  교수님들이 보셨을 때 핵심 내용, 원하시는 내용을 쉽게 찾고 읽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문단마다 서두에 문단 내용을 강조하는 문장을 따로 배치하였습니다. 어떤 속성의 인재인지를 쉽게 보고, 세부적인 설명을 원하신다면 해당 문단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분량은 반드시 일정 이상 충족켜라

  이건 다른 교수님께 직접 들었던 어드바이스입니다. 심사를 위해 자소서를 딱 열었는데 분량이 적은 자소서는 당장 화면에서 인상이 다르고, 지원자의 의지와 성실성에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좋을리가 없겠죠?




진짜 한 줄 요약 : 읽는 사람을 고려한 자소서 쓰기!




5) 우수성 입증 자료



추천서! 가 있으면 좋겠지만 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과목에서 특출난 성적을 보인 것도 아니며, 학부 지도교수님과 많은 교류의 시간을 갖지도 못하였기에 추천서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결국 제가 제출한 자료는 딱 세 가지 였습니다.


- 정출연 현장실습 증빙

- 학과 졸업발표 포스터상

- 군대 표창  (...)


군대 표창은 꼭 넣어야하나 싶기는 하였지만 내용이 주변인들과의 원활환 관계, 그리고 영어 업무 경험을 담고 있었기에 포함하였습니다.


6) 최종 발송


  작성 완료된 지원서와 증빙자료는 모두 출력하여 직접 카이스트 입학처에 보내야 합니다.


  당연히 배송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릴 수 있으니 여유를 충분히 두고 발송하셔야 합니다. 저는 우체국 등기로 업무일 기준 마감시간 열흘 전에 보냈고, 정상적으로 이틀만에 도착 확인이 되었습니다. 서류가 도착하면 입학처에서 서류도착 확인을 해주는데, 이게 퇴근 시간, 그러니까 매일 저녁시간에 업로드 되더라고요. 상당히 쫄리는 (...) 시간이니 일찍일찍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혹여나 누락서류가 있으면 다시 발송이 가능할 만큼이요.



서류심사에는 약 한 달이 소요됩니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죠. 

다음 글에서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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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석사과정 후기 - 4] 대학원 연구실 컨택


4. 컨택 이야기


컨택 -

대학원 입시의 시작과 끝


  





  익히 알고 계시다시피 대학원에서 컨택은 대학원 입학을 지망하는 사람이 들어가고자 하는 연구실의 지도교수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을 뜻합니다. 지도교수님께 자신을 소개하고 연구실로의 참여 의사를 밝히는 한편, 본인이 입학하려는 때에 연구실에 TO가 있는지, 나아가 본인에게 그 티오를 줄 수 있는지 등 입학 후 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한 모든 내용을 다룰 수 있지요.

  대학원 입시는 들어가고자 하는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 컨택을 함으로서 시작되고, 합격 후 최종적으로 연구실에 들어갈 때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확인을 드리는 것도 컨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컨택은 대학원 입시의 시작과 끝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자연스레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컨택에 관련된 것입니다. 주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질문하시죠.

컨택은 언제 하면 되나요?
학교에 알아보니 컨택은 입학 후에 하는 거라던데, 지금 하면 안되는 거겠죠?
컨택 메일을 어떻게 쓰죠?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여기에 더하자면


교수님이 답장을 해주시지 않아요. 어떡하죠?


이 정도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일 것입니다.



1) 컨택 시기

  

그냥 빨리 하세요


  반쯤은 농담입니다만, 빨리 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졸업을 2년, 3년씩 남겨두고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그런다면 교수님께서도 '얘가 정말 오긴 할까?' 라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겠죠) 반 년 이상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긍정적인 답장이 온다면 교수님께 자신의 존재를 미리 어필한다는 면에서 좋을 것이고, 부정적인 답장, 또는 무시된다면 다른 연구실을 찾을 시간적 여유를 위해서라도 컨택을 이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카이스트 입시가 시작되기 약 7개월 전에 컨택을 진행하였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 봄학기 입시는 한여름에 진행되는데, 저는 그 전 겨울에 컨택을 진행하였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전에 있는 정출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지내던 시절이었죠. 저는 두 교수님께 컨택을 드렸고 마침 대전에 있었기에 두 분 모두 자신의 연구실로 찾아와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긍정적인 답을 해 주신 교수님의 연구실을 최종적으로 목표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 학교에 알아보니 입학 후 컨택이 원칙이라던데 지금 하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이거 진짜 많이 본 질문인데요! 학교에 따라 (카이스트도 학과에 따라) 입학 후 컨택이 원칙인 곳들이 있지요?

예의를 갖추어 보낸 컨택 메일에 대고 컨택 하면 안되는데 했다고 해코지할 교수님 없습니다. 무시하신다면 모를까. 자대생들을 포함해서 많은 인원들이 컨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미리 어필해서 손해볼 것은 전혀 없어요. 걱정 마시고, 연락 한 번 해 보세요. 내용을 '저 티오를 주세요!' 라고 하실 것도 아니고 연구실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는 컨택은 규정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차피 교수님들께서도 컨택한 사람에게 '오, 티오를 줄게요.' 라고 답하시지도 않고요.  


만일 '넌 컨택을 치사하게 미리 했으니 오지 말거라!' 라고 하시면?



모니터를 향해 큰 절 올리시고 '감사합니다!' 복창하세요. 괴수님께서 여러분을 놓아 주셨습니다.



2) 컨택 메일의 내용


  컨택 메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많은 분들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컨택을 하곤 합니다. (아래 예시는 모두 굉장히 축약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XX 대학원 입학을 준비중인 OOO 입니다. ㅁㅁ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교수님의 연구가 해당 분야라 연락드렸습니다. 연구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준비를 하면 될까요/티오가 있을까요?

이런 식의 메일은 십중팔구 휴지통 행일겁니다.

교수님은 본인의 연구분야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으시죠. 금하실 것은 자신의 연구실에 관심을 보인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생판 정보를 주지 않은 학생에게 시간을 내어 본인 연구실을 소개하고 정보를 준다면, 교수님이 보살이시거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랩일 가능성이 크겠죠. 교수님들도 사람이시니 저런 메일이 달가울리 없고, 당연히 메일의 주 내용은 자신에 대한 소개가 되어야 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OO 대학 ㅁㅁ학과에 재학중인 XXX입니다. 

연락드린 것은...(작성 이유 1,2문장으로 요약)

  저는 AA 분야에 대한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BB, CC과목 등을 수강하여 기초 지식을 (...중략...) 해당 과목들 대부분에서 A0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받았으며  (...) 졸업 학점은 X.X점 대 (... 중략...)  기타 자기소개 (...중략...) 

  이와 같은 준비를 통해 AA 분야에 대한 연구의 꿈을 펼치기 위해 DD 대학원 EE 학과에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과에 대해 알아보던 중 교수님께서 이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연구실 소개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님께서 출판하신 논문들을 읽어보고 더욱 교수님의 연구가 제가 꿈꾸던 연구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어 (...) 이에 교수님께 조언을 얻고자 연락드렸습니다.

(...후략)

  가볍게 쓴 예시이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정보를 말씀드려야 교수님께서도 '이런 학생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군' 이라 생각하시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답장을 마음먹으실 수 있으시겠죠. 여기에 구체적인 스펙이나 실적이 담긴 CV를 첨부할 수 있다면 컨택 메일로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와 같이 메일을 작성하였었습니다. 간략하게 제 소개를 드리고 교수님의 어떤 분야에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제가 그 분야를 위해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대전에 있었던 만큼 방문을 여쭈었었지요. 앞서 적었듯이 답장은 긍정적이셨었습니다.


  아, 당연한 팁인데, 조금은 부끄럽지만 저는 제 강점들을 가능한 보이게 하고 단점을 숨길 수 있도록 메일을 적었습니다. 제 부족한 학점은 높은 학점을 얻었던 전공과목들을 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다른 스펙을 설명함으로서 '포장'을 했어요. 너무 노골적이면 안되겠지만 교수님과의 첫 연결인 만큼 어느정도의 '포장'은 신경써서 적어주세요.


- 제목 등에 용건을 먼저 적어드리자

- 자기 소개를 확실히 하자

- 연구 분야 뿐 아니라 왜 자신이 그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 어필하자

- 적당한 포장은 센스


- 예의를 갖추자



3) 컨택 메일의 답장

  

  교수님에 따라 정말 칼같이 몇 분 만에 답장이 오는 경우도 있고, 1주일이나 뒤에 뜬금없이 답장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끈기를 가지고 침착하게 다른 공부를 하며 기다리시면 됩니다. 컨택은 당장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건 아니에요. 마음을 편히 먹고 계셔도 됩니다.


a) 무시당한다

  안타깝지만, 무시당하실 확률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주요 대학원의 교수님들 대부분이 메일창이 항상 불나고 있기도 하고, 바쁘시기도 하여 메일을 읽어보시지 않는 경우도 많으시죠. 이 경우 정말로 읽을 생각이 없으셔서 안 읽으시는 경우도 있고, 미처 확인을 못한 채로 메일이 넘어가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체감적으로는 안 읽으셨을 경우에는 후자일 확률이 훨씬 크니까 1주일 정도 뒤에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b) 부정적 답변


 저도 자대에서 받았던 답변입니다.  '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을 충원하지 않습니다' ' 제 그룹과는 아무래도 적성이 맞지 않으실 듯 합니다' 이런 내용이 왔다면 어쩔 수 없겠죠. 슬프지만 거절 답장을 이렇게 친절히 해주신 것도 교수님의 배려입니다. 답장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은 꼭 드려둡시다. 나중에 연구실 사정이 바뀔 수도 있어요.


c) 입학하면 연락하세요~


  조금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이런 교수님들은 자기 눈에 띄는 학생이 메일 보내면 긍정적으로 답하시는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인기랩의 교수님들이 특히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드릴 답장은 b)와 동일합니다만, 이 경우 적어도 입시 일정이 끝나는대로 즉각 연락을 다시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d) 긍정적 답변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어떤 조언을 해주시거나, 추후 연락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다. 항상 예의를 갖춰 대하되, 만에하나 자신이 놓치고 있던 연구실의 요소가 없는지 조심스레 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아직은 그 연구실에 들어간게 아니니까요! 들어가면 돌이키기 아주 힘드니까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생각은 계속 해 주세요.



4) 마지막으로


  앞서 주저리주저리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대부분의 컨택메일에서 문제는 내용 자체가 아니라, 예.의.가. 없.어.서. 발생합니다. 대학원생이 되신 후에는 교수님이 늘 좋으신 분은 아니실 수도 있고, 괴수님들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메일을 받게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나름 명성을 가진 학자입니다. 높-으신 분들께 쓰듯이 쓰라는 게 아니라, 딱 사람 대 사람 정도의 예의를 담아주시면 됩니다.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황당할 정도로 짧은 메일을 보내거나 본인 용건만 들이미시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하면 연구실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추후 입학에도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꼭,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예의는 갖추어 적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마침내 입학전형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써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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